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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는 우리 선조들이 귀신 중에서도 가장 친근감을 주는 귀신으로 생각해 왔다. 그래서 도깨비는 어느 때는 조롱거리가 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전지전능한 신이 되기도 한다. 도깨비의 어리석음 덕분에 부자가 된 이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도깨비의 올바른 판단으로 못된 인간을 징벌하기도 하고 도깨비방망이로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하여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기도 한다. 이는 우리 선조들이 도깨비를 인간보다 초월적이면서 동시에 어리석지만 따뜻한 신으로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도깨비는 의지할 곳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상상 속에서나마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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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신문
2024.04.1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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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고을 관아는 원래 와우산 남쪽 산기슭에 있었으나 왜구의 침입이 잦아 동쪽으로 옮겼다고 하며 조선 시대에 들어와 성산(城山 146m)을 선창으로 계선주 삼아 배가 정박해 있는 모양으로 조성하였다. 는 관람산과 옥녀봉 사이의 고갯길로 80m의 높이로 이 고개를 넘으면 묘량면 연성리 성동 마을이며 대마면을 거처 장성으로 가거나 고창을 지나 한양으로 가는 길이다. 육십여 년 전까지도 이 고개를 넘어 장성과 영광의 경계인 태청산(593m)으로 나무를 하러 다니던 고개이며 대마와 고창군 대산으로 가는 큰길이어서 내왕하는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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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신문
2024.02.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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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각처의 신화 및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용을 가리켜 라는 고유어로 불렀으며 왕을 상징하는 동물로 용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그리고 용을 상징한 지명이 아주 많다. 용두, 용천, 용정, 용현 등등의 지명들이 전국 각 곳에 산재해 있다. 그런데 용의 진실은 무엇일까? 우리는 용을 상상의 동물로 여기고 있지만 실제로 존재했던 동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그 까닭은 용은 전 세계의 많은 문화에서 공통으로 등장하며, 동서양이 나타낸 용의 모습이 유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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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신문
2024.01.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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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가뭄이 들면 하늘에 기우제를 지냈었다. 경기도 광주의 검단산은 임금님이 기우제를 지내던 산이다. 임금님도 하늘에 비를 내려주시기를 빌며 기우제를 지냈는데 가뭄이 들 때 한 고을의 수령이 기우제를 지내는 것은 당연한 행사였다. 영광군에는 군수가 기우제를 지내는 곳이 산으로는 홍농읍의 금정산이었고 용왕제는 염산면 야월리 신촌마을 앞의 바다였다. 이 용왕제는 전설처럼 기이한 이야기가 전해온다.영광군 염산면 야월리 신촌마을의 용왕제는 바닷속에 제단이 있어 군수가 제관이 되어 바닷속에 들어가 수중 제단에 산돼지를 바쳐 용왕님께 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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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신문
2023.12.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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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중엽 영광군 대마면 성산리 평금마을에 이감관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살림이 넉넉하여 남부럽지 않게 살았으나 슬하에 일점혈육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마음씨가 착하고 도량이 넓은 사람이어서 마을에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이웃의 어려운 일을 보면 자기 일처럼 나서서 해결하고 흉년에는 가난한 이웃을 도와 마을 사람들의 신뢰도가 높았다.어느 해 가뭄이 들어 사람들이 목마르게 비를 기다리고 있었던 어느 날, 이른 아침 이감관이 삽을 들고 논을 둘러보러 가는데 마을 공동 샘가에 솥뚜껑만 한 자라 한 마리가 나와서 샘물을 마시고 있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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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신문
2023.11.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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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영광군민 여러분!우리군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영광열병합발전(주)에 고형연료제품 사용허가를 하였습니다. 우리지역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나서 주신 군민여러분의 바람과 SRF 반대 공약에도 불구하고, 행정 책임자로서 현실적인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전임군수께서 첫 단추를 잘못 꿰어버린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행정행위들을 되짚어 보면서 우리군에 진정 필요한 시설인가를 염두에 두고 고형연료 사용허가, 공유재산 사용허가, 군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인가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하였으나, 선행했던 수익적 처분을 뒤집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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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신문
2023.07.0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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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법성면 법성리 인의산 중턱에 장군정(將軍井)이란 샘이 있어 아침 일찍 샘물을 마시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샘물은 시원하고 맛이 있어 현재까지도 아침에 가벼운 등산을 하며 올라와 샘물을 마시는 사람들로 붐비는데 이 샘물에는 특별한 정기가 있어 이 샘물을 마시고 정기를 받은 여덟 명의 장사가 있었다고 한다. 이 소문은 인접 고을로 널리 퍼져 자기 고을에서 제일 힘이 세다고 뻐기는 김대력이라는 한 장사가 자기 고을에서는 힘을 겨룰만한 장사가 없어 소문난 팔장사와 겨뤄보고 싶은 욕망이 발동하여 법성포로 왔다. 법성포 동지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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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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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미륵은 현재는 보살이지만 다음 세상에 부처로 태어날 것이라고 믿고 있는 미래의 부처이다. 불교 교리에 따르면 용화수 아래에서 고타마 붓다가 제도하지 못한 모든 중생을 제도할 부처로 수기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므로 미륵보살 신앙은 미륵보살이 후세에 미륵불(彌勒佛)로 출현하여 세상을 구원한다는 신앙이다. 따라서 불교가 국교였던 고려 시대 사람들은 유토피아인 의 현세로의 출현을 기대하였다. 일종의 구세주로 미륵이 이루는 세상은 오곡이 풍성한 평화로운 세계일 것으로 기대하였으며 이는 농경 민족적 관념이 강하다고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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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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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대마면 복평리는 광해군 때에 낙향한 호조참판(戶曹參判) 이규빈(李奎賓 1549-1623)의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사는 마을들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섬암(蟾岩)마을은 과거에 급제한 선비들이 많은 마을로 이 마을 위쪽에 방축(方丑)이란 마을이 있고 방축마을 아래에는 방축제가 있는데 저수지 둑 옆에 공배석(拱北石)이라고 쓰여있는 높이 2.4m 폭 1m가량의 입석이 서 있다. 이 방축제(方丑提)와 공배석에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온다.조선조 순조 때 방축마을에는 이범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남달리 골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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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신문
2023.05.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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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營鎭相較 必當一般”지금부터 230여 년 전인 1789년 윤오월 22일 자 「조선왕조실록」에는 “영광군에서 진량면(현 법성면)을 떼어내 법성진에 주어 독립된 진을 만들고, 법성진의 장을 고을 수령으로 삼아 영광군수와 동등하게 3정(政)을 행사토록 하라”는 정조의 어명이 기록되어 있다. 즉, 법성면을 독자 행정권역으로 만들어 영광군수 보다 품계가 높은 법성첨사에게 나라의 정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군사를 징집하는 권한과 세금을 징수하는 권한, 그리고 어려운 백성을 구제하는 권한을 주었다. 뿐만 아니었다. 이날 정조는 “영광읍성과 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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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신문
2023.05.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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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홍농읍 동쪽에 위치한 덕림산 정상은 마치 둥그런 쪽박을 엎어놓은 모양이며 산봉우리가 넓어서 산기슭 마을 사람들이 이 봉우리 정상에서 산 놀이를 하였으나 현재는 헬기장이다. 이 정상에서 북쪽 능선을 타고 서쪽 골짜기로 내려가면 덕림정사를 지나 풍암마을에 이르고 남쪽으로 가파르게 내려오면 둥굴재인데 이 둥굴재 주변은 작은 마을이 들어앉을 만큼 매우 넓다. 둥굴재 정상에서 서쪽 가파른 꼭대기에 있는 거대한 바위는 위가 평평하여 올라가면 예닐곱 명이 쉴 수 있을 만큼 넓다. 이 바위는 정확히 두 쪽으로 갈라져 있는데 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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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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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법성면 화천리 후장동(後場洞) 마을에 전후회(田後悔)라는 한 가난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마음씨가 착하고 성실한 부부로 소문 난 후회네는 후장동 마을 뒤의 산 밭을 열심히 파 일구어 어렵게 생활하였으나 내외가 매우 금실 좋았다. 다만 자식이 없었지만 아직은 젊은 부부인지라 걱정이 없었다. 어느 여름날, 그날도 부부는 땀을 뻘뻘 흘리며 부지런히 김을 매고 있는데, 지나가던 스님이 한참 동안 서서 산세를 살피고 난 후 후회 부부가 일하는 모습을 보더니 “이 보오. 목마른데 물 한 모금 얻어 마실 수 없겠소?”하고 물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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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신문
2023.01.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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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광군을 비롯한 지역의 광역·기초단체들은 인구증가를 위한 많은 정책과 예산을 투입하고도 나날이 줄어가는 인구로 인해 고민이 깊다. 현재 전국 228개 시·군·구의 절반(49.6%)수준인 113곳의 자치단체가 ‘인구소멸 위험지역’ 지정됐다는 뉴스를 보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교육환경이 열악하고 일자리가 없으니 주민이 떠나고, 고령층만 남다보니 생산가능 인구는 사라져 재정난을 겪는 악순환이 계속되면 결국 지역이 사라지는 상황에 다가설 수 있는 상황이다.이러한 상황에서 2023년 1월 1일에 시행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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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신문
2022.10.3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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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홍농읍 단덕리 단지(丹芝) 마을은 원래 마을 이름이 월성국(月聖國)이었다. 이는 불교와 관련이 있는 지명으로 남방불교의 전래자(384년-백제 침류왕 1년)) 마라난타가 법성포에 도래해 내륙으로 전파해 오면서 이 마을 뒷산에 이르러 앞바다를 바라보니 마치 바다가 호수처럼 보이고 그 지형이 마치 연꽃 모양을 닮았다. 그런데 그 연꽃 한가운데 섬이 하나 있는데 그 섬의 형상이 연꽃 위에 앉아계시는 부처님처럼 보여 월성국이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그 후 1640년경 이조판서를 추증받은 전주이씨 이 상연공이 대포리(竹洞)에 부친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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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신문
2022.09.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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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부족에 대해 재미있는 실험 연구를 했다. 놀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게임을 제안한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드문 싱싱하고 달콤한 딸기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멀리 나무 밑에 두고서. ‘누구든지 가장 먼저 바구니 까지 뛰어간 한 아이에게 과일을 모두 주겠노라’고 약속했다.” 아이들에게 이 말이 전달되자 어느 한 아이도 쏜살 같이 달려가지 않고 마치 미리 약속이나 한 듯 서로의 손을 잡더니 그대로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쪽 과일 바구니에 이르자 모두 함께 빙둘러 앉아 한입 가득 과일을 입에 물고서 싱글싱글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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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신문
2022.09.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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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을 백의민족(白衣民族)이라 일컫는 것은 고려말에 문익점 선생이 원나라에서 붓 대통 속에 목화씨를 숨겨와 재배에 성공한 뒤에 흰 무명 배 옷을 입은 뒤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700여 년 전까지는 우리 선조들이 입었던 옷은 겨울에는 짐승의 가죽이요, 여름에는 삼베와 모시옷이 일반적인 의복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모시와 삼배는 선조들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작물이었다.영광에는 모시와 삼베를 주로 심었던 흔적이 많다. 홍농읍의 상삼, 하삼 마을은 넓은 삼밭이 있어서 붙은 지명이며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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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신문
2022.08.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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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터미널시장에는 봄이면 행자 또는 행자나물로 불리는 것을 파는 곳이 있다. 오일장이 열린 지난 5월 1일 영광터미널시장을 방문했을 때도 노점에서 행자로 불리는 것을 판매하는 분이 계셨다.그분은 직접 채취해 왔다며 행자나물에 대해 윗지방에서는 나문재로 불리는 나물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행자는 나문재와 다른 식물이었으며, 정식 이름은 해홍나물이었다. 해홍나물은 갯벌의 주요 염생식물로 잎은 긴 바늘 모양이고, 통통하게 생긴 다육성이며, 1년생 식물이다. 토양염 농도가 평균 16dS/m 이상의 강한 염류토양에서 자라며, 침수에는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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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신문
2022.06.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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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문화유산의 원류를 찾아서전술한 바와 같이 조로아스터교 신자였던 쿠샨 왕조의 카니시카 왕이 불교로 개종한 후에 불교 경전과 불상을 처음 편찬하고 조성했던 곳이 지금의 실크로드로 불리고 있는 간다라 지역이다. 이곳이 고대 로마, 그리스로 불리는 서양과 인도와 중국이라는 동양을 연결하는 비단길 중심부였다. 그 비단길에서 동서양 문화 문명의 융합으로 꽃피운 것이 불상과 불탑이다. 불상과 불탑은 동서양의 사상을 불교식으로 상징화한 것이다. 그리스 조각가들이 조로아스터교, 힌두교 신뿐만 아니라 부처님의 전생도를 불상과 불탑으로 구현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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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신문
2022.05.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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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보낸 세월이 2년이 넘은 시점에 5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겨울 가뭄과 봄철 국지적으로 강하게 부는 강풍의 영향으로 2022년 봄은 전국 곳곳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건조한 날씨와 강풍의 영향, 한해 농사를 준비하기 위해 논·밭두렁, 농산폐기물 태우는 일, 봄철 산행 등으로 야외활동이 크게 늘어나면서 입산객 및 등산객이 산을 위협하고 있다. 그래서 연중 봄철 산불 발생이 가장 많이 일어난다.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1년 중 5월에 발생한 산불 비율은 2000년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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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신문
2022.05.0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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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문화유산의 원류를 찾아서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시골집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독대 위에 정화수 한 그릇 올려놓고 시골집 어머니들은 정성을 다해 빌고 빌었다. 그 정화수 그릇이 불교식으로 말하면 불상이다. 우리 산뿐만 아니라 명산 꼭대기 인근 바위에는 알터가 있다. 바위에 구멍을 내서 그곳에 물 또는 동물의 피를 제물로 올리고 기도를 했다. 불교 포교 이전의 흔적들이다. 그곳에 불상이 들어선 곳이 지금의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지역이다. 기원전 5세기와 기원후 5세기 천년 동안 이 지역은 로마, 그리스, 인도, 중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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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신문
2022.04.04 0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