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장이 운영하는 - 김은영의 가위전설


미용장이 운영하는 - 김은영의 가위전설 - 2%의 부족함을 2년 노력으로 채웠답니다!



  패션의 완성은 바로 헤어스타일에 있다. 그 때문에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찾아야 하는 미용실. 미용박사가 운영하는 멋으로 통하는 곳이 있다. 영광읍 사거리 매일시장 입구에 아담한 미용실 가위전설(사장 김은영, 40)을 찾았다.


염색중인 남자손님과 기다리는 두 여자 손님은 역시 염색과 커트를 위해 기다리는 중이다. 바쁘게 일하는 김사장은 혼자서 염색, 샴푸 또 커트까지 모든 일을 하고 있다. 미용보조 직원을 한명쯤 둘만도 한데 혼자서 마냥 열심이다. 김사장이 이․미용 일을 혼자서 하고 있는 데는 그만한 사정이 있다. 그 사연을 들어보자.


  먼저 미용장이란 뭘까? 사실 일반인들에게는 너무 생소하고 미용업 종사자도 자세히 모르는 미용장이란 간단하게 미용박사로 생각하면 된다. 이 자격은 이용사 자격시험의 출제위원 또는 감독관으로 우선권이 있으며 박사급 예우와 명예를 갖는다. 하지만 보통 미용실을 운영하려면 미용사 자격증이면 된다. 그렇다고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여하튼 8년 이상 미용사 경력을 쌓게 되면 1차 지원 자격이 주어지고 산업인력공단의 서류심사를 통과하면 2차로 7가지 분야의 필기시험과 7시간에 걸친 4과목 실기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말은 간단하지만 김사장은 이를 위해 2년을 준비했고 세 번째 도전 만에 성공했다. 현재 전국 미용장 수는 320명 정도에 불과하며 영광에는 2명뿐이다.


 이 밖에도 각종 미용대회에서 수상한 상들이며 국제 미용자격증 1급에 국제 미용심사 자격증까지, 김사장은 이런 힘들었던 도전을 위해 합숙훈련을 마다않고 이를 위해 가게 문을 닫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직원을 둘 수가 없었던 것이다. 비용 또한 상당히 들어가자 처음엔 잘 도와주고 챙겨주던 남편도 시간이 갈수록 탓만 늘었다. 주위에서는 대체 왜 그런 일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느냐는 질책도 많았다고 한다.


  “왜요? 자존심 아니겠어요? 2~3년 하고 말 일이라면 그냥 부족한데로 만족하겠죠! 하지만 평생 할 내 일을 뭔가 부족함 속에서 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맞다! 바로 자기 일에 대한 자존심이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이렇게 위대한 일임에 틀림없다.



  올해로 미용경력 20년째인 김사장은 원래 충남 서산이 고향이다. 군산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다 남편을 만나 결혼 한지 8년째다. 슬하에 예쁜 딸을 둔 김사장은 이곳에 개업한지 5년째로 이중 2년은 시험 준비하느라 장사를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헛걸음 했을 단골손님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문 닫힌 가게에 손님들이 찾아올 때마다 사정 설명을 잘 해주고 응원도 보내주신 주변 상가와 동네 지인들에게도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한다.


  “친절하고 실력도 좋은데다가 아무리 밀려있어도 예쁘고 꼼꼼하게 잘해주는데 이런 곳이라면 문 열 때까지 기다릴 겁니다.”라는 단골손님들... “이제는 문 닫혔을 걱정 말고 마음 푹 놓고 오세요”라며 활짝 웃는 김은영 사장의 가위전설을 기대한다. /채종진 기자


문의 061-353-4279


영업 오전 9시~ 밤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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