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포도단지-가나안포도원



  “포도가 열매를 맺는 과정은 우리 인간의 삶과 너무도 같답니다. 모든 사람들이 무의미한 삶보다는 달디 단 포도 알갱이처럼 열매 맺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포도농부가 남긴 멋진 말이다.


  맛있기로 소문난 염산 신성리 포도단지를 따라가다 가나안포도원으로 접어 들어보자. 손님들이 쉴 그늘 막을 포도송이 주렁주렁한 포도넝쿨로 만들어 놓아 보기만 해도 상큼하다. 멋진 말의 주인공 강일성(54), 김경선(49)부부를 만나보자. 포장작업을 잠시 뒤로하고 두 부부의 포도 삶 이야기를 들어보자.


  광주가 고향인 부인 김경선씨는 이곳이 고향인 남편 강일성씨를 만나 결혼한 지 벌써 25년째라고 한다. 1남1녀의 자녀를 둔 부부는 포도원을 운영하며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들 부부의 첫 시골농사는 예사롭지 않았다. 결혼 후 광주에서 신혼살림으로 단꿈을 꾸던 부인 김씨. 남편에게 피치 못한 사정이 생겼지만 시골에 농사를 짓기 위해 떠나가기란 쉽지가 않았다. 이혼도 각오하고 오죽했으면 도망가려고까지 했다는 부인 김씨의 말에 한켠에서는 강씨의 멋쩍은 웃음이 보인다.


  하지만 고민과는 달이 시골에 도착해 보니 그 싫기만 했던 시골의 느낌이 완전히 바뀌더라는 김씨는 그때부터 시골의 매력에 푹 빠지기 시작 했다고 한다. 시골에 온 뒤 벼농사를 시작해 보았지만 큰 소득이 없었던 두 부부는 소득에 대한 검증도 되지 않은 포도농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물론 소득에 대한 기대보다는 왠지 적성에 맞을 것 같아 무조건 좋아서 시작했다고 한다. 그 고생은 말로다 못한다며 포도농사의 힘겨움을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시작한 1천여 평의 포도재배면적은 해마다 늘어 5천여 평에 이르게 되었다. 세월은 흘러 포도농사를 시작한지도 16년이 흐르고 말았다. 걱정과 달리 자녀들은 잘 자라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에 다니며 두 부부를 흐뭇하게 했다. 이제는 포도농사에 대한한 전문가를 자부해도 될  두 부부지만 자만하지 않고 체계화된 교육과 기술정립의 필요를 말한다. 또한 신성포도 반목반장을 2년째 맡고 있는 강씨는 신성포도의 미래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


  이 두 부부가 포도에 애착을 가진 만큼 그 결과는 확연하게 나타났다. 신성포도의 유명세는 더욱 거세져 갔고 공판장에서도 그 맛과 품질이 인정됐다. 오죽하면 산지에서 생산량의 70% 이상이 직접 팔리며 이곳을 찾는 고객들 또한 외지손님들이 60%가 넘는다고 한다.


이제는 벼농사보다 포도농사가 더 쉬울 정도로 전문가가 다 됐다. 언제부턴가 포도의 자라나는 과정이 우리 인간의 삶을 닮은 것 같아 더욱 애착이 가기 시작 했다는 두 부부의 포도 애창론은 끝이 없다. 절망을 희망으로 일군 그간의 삶도 모두 포도의 삶을 곁들여 말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결과를 지난 20여 년간 이어온 신앙생활의 감사한 결과라며 겸손함을 표하기도 하는 두 부부.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포도나무처럼 달디 단 열매를 맺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채종진 기자   




가나안포도원


까만 포도는 지금, 일주일 후에는 정말 맛있게 익을 커다란 알갱이 ‘거봉’ 맛보러 오세요!


문의 061-353-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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