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김기영내과의원장




 



비만은 여러 종류의 성인병을 일으켜 각종 질병의 온상으로 볼 수 있으며 비만이 심할수록 합병증이 발생될 빈도는 현저하게 증가 됩니다. 비만에 의해 질병이 발생되는 기전은 과도한 체지방 축적에 의한 물리적 압력에 의한 것, 비만에 따른 내분비대사 이상에 의한 것, 그리고 양쪽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비만에 의해 흉부에 지방이 지나치게 많이 쌓이면 흉부의 운동이 제한을 받아 호흡 기능 장해를 일으키기 쉽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수면 무호흡 증후군인데 야간 수면 중에 기도가 압박되어 무호흡 발작을 반복하여 불면에 빠지는 질환입니다. 낮 동안 앉아있게 되면 기도의 압박이 없어져 호흡이 편해지기 때문에 야간의 수면 부족을 메우려고 앉아서도 졸게 되고 만성 피로를 동반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 됩니다.


 


복부에 지방 침착이 진행되면 골반이 앞으로 기울기 때문에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요추를 앞으로 구부려야 하는데 이러한 요추 이상은 좌골신경통이나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됩니다. 고관절이나 무릎관절에 체중 부하가 증가되면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키고 심해지면 보행이 곤란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외에 탈장과 정맥류가 생길 수 있으며 외과적 복부 수술시 위험률이 상승하게 됩니다.


 


  비만은 혈당조절에 중요한 호르몬인 인슐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는 인슐린저항성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혈중에 인슐린이 증가하는 고인슐린혈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래서 당뇨병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지질대사 이상을 초래해서 중성지방을 올리고, 몸에 좋은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떨어뜨리며 혈액에 나트륨 성분(염분)을 높여 고혈압을 유발하고 요산을 올려 통풍을 유도하며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하는 성분의 농도도 높이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대사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모두 동맥경화를 촉진시키는 위험 인자로서 이로 인해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관상동맥질환과 중풍, 뇌출혈 등의 뇌혈관질환을 유발하게 됩니다.


 


비만한 여성에서는 난소의 기능장애에 의한 월경 이상, 불임증 및 자궁암 등이 합병하기 쉬습니다. 여성은 임신을 계기로 비만이 되기 쉬운데 비만한 임산부는 임신중독증의 발생 위험성이 높고 출산 혹은 산욕기에 합병증의 위험도 증가하게 됩니다.


 


물리적 부하 및 내분비대사 이상의 양쪽 요인이 관여하는 병태에는 심비대, 고혈압, 만성신염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비만한 사람에서는 산소 소비량, 순환 혈액량, 심박출량의 증가를 보이며 레닌, 알도스테론, 코르티솔 등의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 되어 있어 심비대, 고혈압을 유발하게 됩니다. 또한 신장을 흐르는 혈액속의 산소가 감소하고, 여기에 혈압 상승에 의한 부담이 가중되어 단백뇨가 나오는 만성신염을 유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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