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출혈열(신증후 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탄 바이러스는 입자의 크기가 95nm이며 원형 내지는 타원형이며 물리학적 및 화학적 성상은 다른 Bunyaviridae과에 속하는 바이러스와 유사합니다. 국내에서 발생되는 출혈열은 이전에는 모두가 먼저 발견된 한탄 바이러스로 생긴다고 생각되었으나 최근에 환자로부터 한탄 바이러스(야외형)와는 구분되는 서울 바이러스(도시형)가 분리, 동정된 바 있습니다.
들쥐의 72∼90%를 차지하는 등줄쥐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고 추정되며, 도시의 시궁쥐, 실험실의 쥐도 바이러스를 매개합니다. 늦가을(10∼11월)과 늦봄(5∼6월)의 건조기에 많이 발생하며,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되는 일은 없습니다. 주로 야외에서 활동을 많이 하는 군인, 농부, 레저활동(낚시, 등산, 캠핑 등)을 하는 사람에게서 발생됩니다. 유행성 출혈열의 잠복기는 9∼35일 정도로 평균 약 2∼3주 정도입니다.
증상은 발열, 출혈, 신장 병변이 특징이며, 임상 경과로는 5기로 나눌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열기(3∼5일): 갑자기 시작하는 발열, 권태감, 심한 두통, 얼굴과 몸통의 발적, 결막 충혈, 출혈반, 혈소판 감소, 단백뇨 등이 나타납니다.
저혈압기(1∼3일): 전신증상이 지속되고, 불안해 보이며, 심하면 착란, 섬망, 혼수 등 쇼크 증상을 보이며, 심한 단백뇨, 빈뇨가 나타나고, 혈소판 감소, 백혈구 증다,. 혈뇨, 토혈 등을 볼 수 있습니다.
핍뇨기(3∼5일): 오심, 구토, 핍뇨, 질소혈증, 전해질 이상, 고혈압, 때로는 뇌부종, 폐수종도 볼 수 있으며, 반상 출혈, 자반, 위장관 출혈이 현저해집니다.
이뇨기(7∼14일): 신기능이 회복되는 시기로 다량의 배뇨가 있으며, 심한 탈수, 쇼크, 폐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회복기(1∼2개월): 가끔 다뇨가 지속되거나 야뇨, 빈혈 증상이 있습니다.
진단은 병력, 임상 증상, 검사 소견, 병의 경과로 추정 진단이 가능하며, 간접면역형광항체법으로 1주 간격으로 검사하여 항체역가가 4배이상 증가하거나, ELISA법으로 IgM항체 측정으로 확진이 가능합니다. 진단에 의의가 있는 임상소견으로는 급격히 발현되는 고열과 오한, 피부 3주증(결막충혈·출혈, 안면 특히 안와주위 부종, 안면홍조), 3통(두통, 안구통, 늑척추각 압통), 연구개, 액와 등의 점상출혈을 들 수 있습니다. 치료를 위한 특이요법은 없고 병태생리학적 및 생화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임상경과 시기별로 적절한 대증요법을 실시합니다. 치료에 앞서 출혈이나 쇽(shock)의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절대 안정이 필요합니다.
유행성출혈열 환자는 격리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다발지역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며, 예방접종 백신(한타박스)이 있습니다. 특히 들쥐의 배설물에 접촉하지 말고, 잔디위에 눕거나 잠을 자지 말아야 합니다. 들일 후에 고열, 두통 등의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찿으시기 바랍니다.
김기영(영광종합병원 1 내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