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오늘과 내일 '되고 나서 주민편에 서는 사람을'

학생시절 전대협의장으로 활동한 후 지난해 국회의원에 당선된 임종석의원이 토로하기를 '정치판이란 정말로 합의를 만들어 내기가 어려운 곳이며, 무슨 일 하나 만들어 내기가 힘들다'라는 말이 주는 의미가 크다.

그는 '현실정치 제도정치가 힘겨우며, 국회에 들어오기 전에 참여하였던 시민운동과 비교해도 국회가 한참 뒤진다'면서 '최근 국회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보이지만 이유 없는 정쟁과 지역을 볼모로 하는 정당구조 때문에 미흡하다"고 주장하면서 국회가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분위기와, 본회의에서 자유 투표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최근 피력하였다.

이 주장이 비단 국회뿐이겠는가, 도의회는 어찌하며 또 영광군의회는 어떠한지, 생각해보자

정치인들은 당선되기 전에는 무엇인가 의욕을 가지고 일할 것 같이 나섰다가도 막상 당선만 되고 나면 틀에 박힌 태도에다 판에 박힌 일 처리가 계속되는 것은 정치집단의 테두리 속에 갇히기 때문으로 풀이해본다.

영광군민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지역구의원에 대해 실망했다는 표현을 자주 접한다. 그 이유를 들어보면 출마할 당시에 '나는 영광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왔다'라는 주장에 잔뜩 기대를 하였으나 1년이 다되어 가는 시점에 달라진 것은 없다는 말을 해석하면, 출마 전 상황과 현재의 정치현실은 다르다는 말일까.

영광군의회가 중요한 사항을 본회의에서 군민들이 지켜볼 수 있는 자유 토론 없이 의원간담회의 형식을 빌어 일방적 의견 또는 의회전체 이익을 지향하는 방법으로 결정을 계속하고 있는 문제도 의원 개인이 군의회의 틀 속에 묻혀버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군 의회가 의회진행 상황을 주민들이 민원실에서 모니터로 볼 수 있도록 한 조처는 환영하지만 농축수산직판장이나 핵폐기물처리장 유치 문제등 군정에 관한 중요한 문제라도 각 의원들의 의견이 파악되는 자유토론과 자유투표 실시를 군민들은 원하고 있음도 알아야한다.

이제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정당 공천제의 폐지 등이 제기되는 이번 선거에 누가 출마 할 것인가 관심 있는 주민들 사이에 후보자들의 이름들이 거명되고 있으나, 이들 중에 누군가 힘에 굴복하질 않고 주민의 편에 서서 영광의 미래를 위한 결정에 나설 사람의 이름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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