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 '지역문화의 해 그냥 보내지 말자'



2001년은 '지역문화의 해'이다. 정부는 지역간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각 지역의 문화적 전통을 새롭게 조명하여 재창조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올해를 지역문화의 해로 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문화관광부는 기존의 예산중심의 틀에서 벗어나 지역문화의 기획력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노하우(기술력)’지원을 주목적으로 하는 '지역문화 컨설팅 지원사업'을 펼치고, 지역문화현장으로 파고드는 현장출동형 문화행사와 출향 예술인과 지역문화관계자들이 입체적으로 지역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지역 특성문화현장 탐방' 및 '지역청소년 주민대상 향토강좌' 등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중앙집중화의 각종문화 행사를 지역화 한다

는 반가운 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나 중앙정부의 이러한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계획은 지역현실을 제대로 파악치 못한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있어 지방차원에서는 "지역문화의 해" 선정이 말뿐인 허구일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아무리 좋은 계획을 제시해도 이를 지역에서 제대로 받아들여 이행하지 못하면 그림의 떡일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 고장에서는 지난 2-3년동안 수많은 문화행사가 개최되었다. 지난 해에도 '서예전시회'와 ‘공옥진 예술세계 국악대향연' '소년소녀 가장돕기 안치환 초청공연' '영광의 노래와 시 발표회'등 각종 수준높은 문화행사가 이루어져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예술적 접근을 가능케 했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행사가 시기적으로 너무나 집중되거나 상업성이 가미되면서 문화적 행사 의미는 퇴색되고 주민들이 문화 그 자체를 오해토록 하는 일들이 발생하여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이는 외지인들에게 영광의 문화적 에너지와 각 부문 문화예술인들의 열정은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영광문화의 고유한 특성을 찾지 못하고 있고 효율적인 문화 시스템을 형성치 못한 데서 오는 부작용, 이를테면 지역문화를 추진하는 문화단체의 공동체 구성이 안된 상태에서 각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폐단일 것으로 예측한다.

이제 2001년의 지역문화의 해를 맞이하여 영광의 찬란했던 전통문화를 재조명하여 재창조하는 작업을 추진해야한다.

또한 지역을 지키는 젊은 세대들이 만들어나가는 의욕적이고 창조적인 새로운 문화의 틀을 합하여, 영광문화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관에서 주도하는 문화행사는 일시적이지만 지역민 스스로가 호주머니를 털어 열어나가는 문화행사는 그 향기가 지속됨을 우리는 실감하지 않았는가.

큰 자원이 없는 우리 영광을 알리고 살리는 길은 지역문화의 발굴과 육성이다. 소중한 우리의 문화 자산과 열정을 지역의 각종문화단체들이 총 결집된 '영광 지역문화의 해 추진위원회'구성하여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 볼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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