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을 넘어서면서 후반기에 들어섰다. 이제 퇴임이 더 가까워지는 시간 속에서 국민의 정부가 성공이냐 실패냐를 놓고 심한 부담감을 느끼는 시점이라고 본다.

김대통령은 취임 초기 IMF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국민의 높은 지지도를 이어갔으나 집권 핵심층의 각종 부정과 비리 연관 사건들이 계속되면서 지지도는 상당히 하락하였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평생정치 철학에 바탕을 둔 햇볕정책을 시작으로 남북문제 해결이 차츰 그 모습을 나타내면서 60% 이상의 대다수 국민들이 높은 점수를 주고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민의 정부가 집권 상반기의 업적중 햇볕정책에 대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67.4%가 '긍정적이다'이며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은 26.7%를 나타냈다는 자료를 보았다. 민주당에서도 정권 재창출의 프로젝트를 남북문제 해결의 성패에 달렸다는 판단으로 모든 정책과 당력을 경주하고있어 그 정치력에 기대를 걸어본다.

그럼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중간평가를 해본다면 과연 그 정도는 어느 쯤일까. 공신력 있는 설문조사 기관에서 정밀 조사하여 분석한 테이타가 없기 때문에 쉽게 결론지을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주민들간 오고 가는 말에 의하면 김대중대통령과 같이 높은 점수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임기도 절반이 넘어섰다. 이는 아직도 절반이 남았다는 말이 된다. 지금 이 시점에서 무었을 잘하고 무었을 잘못했다는 것이 아닌 앞으로 남은 임기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대다수 군민들은 다음 임기를 계산하여 움직이는 것보다는 현재의 임기동안 최선을 다했던 인물을 다시 뽑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차기선거를 의식해서 군정을 펼치고 의정활동을 이어간다면 그 사람의 임기는 2년밖에 안된다는 계산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영광에서는 차기 군수후보는 누구누구이고 , 어디 읍면에서는 누가 도의원에 누가 군의원에 출마한다더라 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들이 쉴새없이 난무하고있다.

단체장과 의원들은 이런 쓸데없는 말들에 귀 기울이지 말고 "정말 하루를 하더라도 군민을 위해 열심히, 양심껏, 떳떳이 일하겠다"고 마음을 정해 주길 바란다.

중국의 순자(荀子)가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도의를 앞세우는 사람은 왕자(王子)가 되고, 신의를 앞세우는 사람은 패자(覇子)가 되며, 권모술수를 앞세우는 사람은 멸망한다"는 말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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