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남을 청백리를 기다리며 한성모 취재부장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보면 청렴한 관리를 세 등급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것을 볼 수 있다. 최상급으로는 자기의 봉록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으며 그가 먹다가 남은 것 또한 가지고 가지 않는다. 다음 등급은 자기의 봉록 이외에도 그 명목이 정당한 것은 먹고 정당하지 않은 것은 먹지 않으며 먹다 남은 것은 자기 집으로 실어간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최하급은 이미 관례로 되어 있는 것은 그 명목이 비록 정당하지 않은 것이라도 먹고 관례로 되어 있지 않은 것은 자기 스스로 먼저 악례(惡例)는 만들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기록을 보면 옛날부터 공복의 사회에는 청렴성과 부정한 것에 대한 엄격한 구별이 있었는가 보다. 최근 우리는 하루가 멀다하고 공무원의 비리나 지도층인사의 추문 보도에 접하고 살고 있다. 과연 청백리의 길은 멀고도 힘든 것일까.

최근 우리군의 단체장이 전남에서 최초로 판공비를 공개하여 화제가 된 일이 있다. 추측컨데 하늘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어 거리낌없이 공개 하였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공직자는 어떠한가, 최근 군의회의 군정에 대한 질문에서 군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공직자들의 복지부동과 위법행위에 대한 근본대책을 세우라고 질타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광군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라고 탄식한 모 군의원의 한탄이 생각난다.

자신의 직무와 공직자로서의 소신은 내버려둔 채 오직 맹목적인 충성과 줄서기를 위하여 군민의 바램은 안중에도 없이 이합집산하는 행태는 분명히 근절되어야 할 폐습이라 생각한다. 어떠한 행동이 진정 윗사람을 위하고 보필하는 길인가를 명확히 파악하고 진중하게 행동에 임하여야 할것이다. 우리는 보통 0 0는 0 0다워야 한다는 말을 많이 쓰고 있다. 한마디로 공직자는 공직자다워야 한다. 또한 의원은 의원다워야 한다.

하지만 의원이나 공직자가 과연 자신을 되돌아보는 사람은 몇이나 되는지....

새로운 의장을 맞이한 군의회도 3대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최근 군정질문을 활발히 하는 군의원들을 보면서 점점 성숙되어 가는 지방자치의 모습을 보았다. 주민직선에 의한 민주적 정통성을 기반으로 하는 지방의회의 의원들도 치열한 창조적 사명감과 공인으로서의 끊임없는 봉사정신을 가지고 직무에 임해야 할 것이다.

우리 고장에도 역사에 길이 남을 청백리가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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