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속에 들어 있는 양성자를 분리, 가속시키는 최첨단 연구시설인 양성자 가속기 유치전이 치열하다. 지자체와 대학마다 경제적으로 1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이 시설을 자기 고장에 끌어가려고 앞다퉈 부지나 건축비 등을 지원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생명공학·반도체산업·나노기술 분야 등의 핵심시설인 양성자 가속기를 유치하면 차세대 첨단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전북 익산과 강원도 춘천시와 철원군, 대구시도 경북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영광신문은 지난 19일과 23·24일 3일동안 실시한 현지 실사에 대한 각 지역 언론 보도내용을 게재하여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유치현실을 들여다본다.<편집자 주>



■전북도민일보

양성자가속기 후보지 선정을 위한 2차 평가가 19일 전북도에서 실시됐다.

양성자기반공학기술개발사업단 평가위원회(위원장 김제완-과학문화진흥회장) 일행 14명은 이날 오후 3시 도청 회의실에서 양성자가속기사업 유치를 위한 추진상황을 보고받고 후보지인 익산시 왕궁면 동봉리 현장을 둘러봤다.

실사단은 도청 상황실에서 채규정 익산시장으로부터 후보지 유치 배경 설명을 듣고 지질 등 입지 조건, 타당성 및 경제성, 자치 단체 및 협력기관의 지원 노력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했다. 이날 채규정시장은 "익산의 경우 반도체를 비롯 보석산업과 신기술 제휴를 통한 무한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기존의 산업과 관련된 NT, BT, IT, ET, ST 분야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통의 편리성과 주거환경, 대규모 골프장 건설과 무주스키장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접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성자가속기 유치장소인 익산시 왕궁면 동봉리 일대 40만평은 근접성과 토지확장성 등 입지조건이 타 지역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도와 익산시는 사업단에 총 40만평의 대지를 제공키로 했으며 이 가운데 20만평을 1단계로 제공하고 나머지 면적은 사업확장 등에 맞춰 단계적으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가속기 사업 유치경쟁에 나선 지역은 익산과 전남 영광군, 강원도 춘천시 및 철원군, 경북대 등 모두 5곳이다. 과기부는 오는 31일부터 4월25일까지 1차(서류심사), 2차(현장조사 및 토론회), 3차(종합평가) 심사를 벌여 4월말 건립지를 최종 확정한다. 2003/03/19



■강원도민일보

 양성자기반공학기술개발 산업단지 유치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24일 춘천시와 철원군을 끝으로 전남 영광군, 전라북도, 경북대 등 5개 신청기관에 대한 2차 현지 실사작업이 마무리됐다. 춘천시와 철원군은 이날 현지를 방문한 평가위원들에게 지역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현지실사=춘천시는 사업설명회에서 중앙·경춘고속도로, 경춘복선전철 등으로 인한 뛰어난 교통망과 하이테크 산업기반 및 6개 대학 23개 연구소가 있는 과학기술산업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후보지인 신북읍 지내리의 경우 접근성이 좋고 대부분 시유지로 즉시 개발 착수가 가능하다는 점과 충분한 전력공급, 설비시공이 용이하다는 점 등을 산업단지 유치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사업비의 경우 연평균 자체 투자 가용재원이 충분한데다 환경부 한강수계 관리기금과 댐주변지역 지원사업비 등의 예비 투자재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북읍 주민들은 현지실사를 나온 평가위원들에게 유치희망 서명부를 전달했다.

 철원군은 휴전선과 인접한 청정지역으로 통일한국의 교통과 물류기지의 중심축은 물론 21세기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미래 산업지로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또 세계적인 희귀조류들이 서식하는 청정지역으로 양성자기반조성사업지로 손색이 없는데다 수백년간 지진도 없었고 후보지인 김화읍 청양리 일대는 접근성이 뛰어나며 법적 개발제한의 어려움도 없는 장소라고 강조했다.

 소요되는 예산은 지방비 및 민자유치를 통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각급 기관단체, 군민들의 염원을 담은 2만명의 서명부와 서명 벨트를 평가위원회에 전달했다.

 ◇강원도 지원=도는 평가위원회에 도비 지원보증과 행정 및 재정지원을 약속한다는 도지사 명의의 확약서를 전달했다.

 양성자기반공학사업이 유치될 경우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유치지원 전담반을 구성,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재정지원과 각종 인·허가를 도가 직접 처리하는 원스톱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유치기대 효과=양성자기반공학기술개발사업단은 올해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총 1,28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유치하면 `첨단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면서 4,600여억원의 부가가치와 2만여명의 인구유입의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고용인원도 4,2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평균 수입대체효과 6억달러, 수출규모 2억6,000만달러 등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돼 지역의 경기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일정=오는 4월11일 열리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춘천시는 첫번째로, 철원군은 세번째로 발표를 하고 4월말 최종 결정된다.

 유치기관이 확정되면 오는 7월부터 시설공사가 시작돼 오는 2006년 6월까지 양성자 가속기가 들어설 연구동 등 각종 지원시설 공사가 마무리된다. 2003/03/24



■대구신문

대구시가 범 지역차원의 첨단산업유치에 발벗고 나서면서 유치여부에 대해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하철참사로 인한 지역민들의 정신적 공동화에 따른 민심수습과 미국의 대이라크전과 연계된 지역경제의 장기침체기조에 따른 돌파구마련 차원에서 이번 양성자가속기유치는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시는 양성자가속기유치에 참여한 것을 시발로 25일 오후 4시30분 조해녕대구시장과 임대윤 동구청장,경북대 손동철교수,시 강성철 과학기술진흥실장 등이 과학기술부를 방문,양성자가속기 사업유치와 관련 중요 지역현황과 사업추진상황에 대해 건의할 예정이다.

조시장 등은 이 자리에서 현재 대구시가 처한 입장설명과 함께 양성자가속기사업유치와 테크노폴리스건설지원,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IST)설립 등과 관련 지역유치당위성에 대해 자세히 알릴 계획이다.

또 이들 조시장 일행과 이의근 경북도지사,김달웅 경북대총장 등은 이날 오후 6시30분에는 지역출신 윤덕홍 교육부총리,이창동 문화부장관,권기홍 노동부장관,이정우 청와대정책실장,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이강철 전특보 등 중앙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모처에서 간담회를 갖는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U대회의 성공개최와 테크노폴리스건설계획,양성자가속기 유치 등 지역현안에 대해 조언과 협력을 구할 예정이다.

당초 대구시는 노대통령이 오는 26일 영천 삼사관학교 졸업식에 참관한뒤 대구를 방문하면 사고수습과 지역현안사업추진현황에 대해 건의할 예정이었으나 노대통령이 일정을 전면 취소하면서 사업추진에 혼선을 겪어왔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침체된 지역민심을 고려하면 이번 양성자가속기 사업유치는 필연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앙과 연계,지역민심을 뭉치고 경기활성화의 기반을 다지는 돌파구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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