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남
민족문학작가회의 영광지부 회원
한국공무원문학협회 회원
물줄기 따라
찌든 내 가슴이
송두리째 씻기고 있다.
한없이 쏟아지는
긴 물줄기에 묻혀
내 마음을 온통 씻는다.
저 높은 산봉우리에서
이렇게 세차게
무한대하게 쏟아지는
물줄기 따라
우리는 온갖 시름을
모두 다 잊어본다.
너무 시원 시원한
이 폭포수를 맞으며
나는 한껏 부푼 가슴으로
지나온 날들의
못다푼 숙제를
마냥 쉽게 풀면서
이것이 사는 것이라 본다.
무엇이 이보다
어느 것이 이보다
한결 깨끗하고
또 시원하리오.
그 찌든 가난속에서도
우리는 찌프리지 않으려
애를 태우지 않았는가?
콸콸콸 쏟아지는
물줄기 따라
갖가지 시름도
다 잊어버리고
오직 청순한 꿈과
희망이 점철된
내일을 기약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