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군인으로 유명한 군 서열 1위인 조영길(61세) 합참의장이 15일 이취임식을 마치고 40년간 몸담았던 군을 떠났다. 영광읍 남천리 239번지에서 태어나 영광초등학교를 40회로 졸업하고 영광중학교를 거쳐 영광고등학교 2학년때 광주 숭일고등학교로 전학하여 졸업하였다.

조 전 의장은 5·16 직후인 1961년 12월 육군갑종 172기 장교후보생으로 군에 입대하여 육·해·공군 현역 군인중 맨 먼저 군에 입대한 최고참으로서 창군 이후 가장 길게 군 생활을 한 기록을 남겼다.

그는 베트남 전에 참전하여 '선봉중대장상'을 두 번이나 받는 등 모든 일에 헌신하면서 전력투구하는 군인으로 부하들의 귀감이 되어 왔다.

그는 육군본부 전략기획과장 및 처장, 합참 전력기획부장 등 군 전략수립 및 전력증감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해 고위장성 중 전력증강 분야에 가장 해박한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특히 80년대 후반 군 구조개편 논쟁에서 현재의 합동군 제도를 관철시키는 등 군 조직 발전에 큰 역할도 인정되고 있다.

165cm의 작은 체구에 단단한 인상을 풍기는 그는 많은 독서로서 언제나 업무에만 충실한 원칙주의자로서 알려져 있다.

그는 갑종출신이라는 이유에서인지 다른 군인들처럼 사단이나 연대 등에서 참모한번 지내지 못했으나 군 전략기획 및 전력증강 업무에 전념하면서 능력이 인정되어, 오늘날 한국군의 최고참으로서 합참의장을 지내고 군 생활을 마감하게 되었다.

조 전 의장은 이임 및 전역사 오늘 본인은, 지난 40년간 영광과 보람에 찬 군 생활을 마감하면서 감사와 석별의 말씀을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오늘에 이르기까지 본인을 지켜주신 하느님의 가호에 감사드리고, 본인에게 믿음과 기회를 베풀어 준 조국과 군에 감사드리고, 미력한 본인에게 국군의 작전지휘권을 맡겨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리고, 항상 본인을 이끌어 주시고 용기를 북돋아 주신 군 선배님들과 동료, 후배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본인이 합참의장으로 재직해 온 지난 2년 동안, 제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군 전투력 발전'과 '전투준비태세 완비'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온 합참 전 요원과 각 작전사령부 및 합동부대 지휘관, 참모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친애하는 장병 및 군무원 여러분! 그 동안 우리는, '자주국방'과 '자주적 군사력 운용체제 완비'라는 원대한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합참 중심의 합동군제 정착"에 중점을 두고, 군령 최고사령부로서의 합참의 역할과 기능을 정비, 보완하고, 우리의 전략환경과 여건에 맞는 독자적인 군사전략과 교리를 개발하고, 우리의 특성에 맞는 합동훈련과 전쟁연습체제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또한, "군단 중심의 자족적인 전투수행태세 완비"에 중점을 두고, 각 축선별 전술토의와 전비태세 점검을 통해 각종 계획을 검토, 보완하고, 임무수행 절차와 훈련체제를 개선함으로써 야전군의 전투준비태세를 보강하는 한편, 전환기적 안보상황 속에서 자칫 해이되기 쉬운 군

의 정신무장과 대비태세를 확고히 함으로써, 여하한 상황하에서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군의 기본자세를 확립"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

이와 같은 우리의 노력이 비록 그 성과에 있어서는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하더라도, 본인과 여러분이 혼연일체가 되어 "우리 시대에 징검다리 돌 하나를 놓겠다"는 목표와 신념을 갖고 함께 고뇌하고, 함께 땀 흘렸던 시간들은 소중한 의미와 보람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장병 및 군무원 여러분!

본인은 6.25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20세기 중반에 군문에 입대하여 21세기가 열리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군의 현장을 지키는 행운을 누려 왔습니다.

그 동안 우리 군이,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오늘의 강군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군은 조국과 함께 영원히 산다"는 평범한 진리를 신앙처럼 가슴에 품어 왔습니다.

이제, 본인이 이루지 못한 많은 과제들을 여러분에게 남기고 떠나는 자리에서, 우리 군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하는 뜻에서 다음의 두 가지를 당부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안보책임집단으로서의 "군의 공고한 단결과 직업적 전문성의 강화"입니다.

사회질서와 가치관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군이 '국가안보의 최후보루'로서 그 위상을 확고히 하고, 국민으로부터 끊임없는 사랑과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군 스스로 공고한 단결을 바탕으로 직업군인의 가치관과 군인정신을 함양하고, 직업적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는 꾸준한

노력이 경주되어야 하겠습니다.

둘째는, "미래의 도전과 변화에 능동적 대비태세"를 갖추어 나가는 것입니다.

21세기는 우리에게 도전과 변화의 세기인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의 한 세기가 될 것입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안보환경의 변화를 조망하면서 원대한 구상과 전략을 발전시키고 우리의 안보역량을 꾸준히 키워 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21세기에

는 기필코 남·북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조국의 국가적 도약과 민족 웅비를 이루어 나가는 데 우리 군이 선도적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장병 및 군무원 여러분!

내외 정세와 군사적 상황이 매우 중대하고 민감한 시기에 군문을 나서는 마음이 무겁지만,다행히도 우리 군에서 훌륭한 덕망과 식견을 겸비하신 '이남신' 대장에게 지휘권을 인계하게 된 것을 마음 든든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여러분은 '이남신' 장군을 정점으로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하에 군 발전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

비록 이 순간, 본인은 여러분의 곁을 떠나지만 본인의 마음은 영원히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고별의 인사를 가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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