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화화

신춘하/ 대마면 번영회장

 영광에 새로운 명물 축제가 새로 생겼다. 바로 지난 7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염산면 두우리에서 열렸던 제1회 영광 갯벌 마라톤 축제이다.

 


사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축제에 자치단체의 명운을 걸다시피 매달려온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느니 하면서 자축을 하기도 하고, 또는 성공적인 자치단체의 경영성과라는 말로 포장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지방자치단체마다 축제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이에 따른 폐단도 적지 않게 지적되어 왔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프로그램이나 내용들이 대동소이하여 세금만 축내는 축제라는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하고,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축제의 목표까지는 달성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 정부에서도 지나치게 많은 축제를 줄이거나 통폐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마다의 이해관계 때문에 늘었으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았다 할 수 있다.


 


사실 우리 영광에도 크고 작은 축제들이 계절별로 개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법성포 단오제로부터 불갑 상사화축제, 염산 젓갈축제 등이 있다. 거기다가 여름철 해변가요제 및 크고 작은 등산대회 등이 읍면별로 산재하여 왔다. 이러한 축제들은 지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한편 우리 지역을 전국에 알리는데 일조를 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축제가 많다는 비판도 있어 왔지만 축제 나름대로의 역할을 다 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아무런 기반시설이 없이 단지 갯벌 하나만으로 전국적인 마라톤축제를 개최하겠다는 영광군의 발표를 보고 반신반의했던 것이 사실이다. 또 하나의 축제가 보태지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나 자신도 두우리 갯벌의 광활함을 익히 보아서 알았지만 갯벌외의 다른 어떤 여건도 전국적인 마라톤축제를 개최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느낌을 가졌었기 때문이다. 특히 축제 참여자들에게 가장중요한 주차시설과 샤워시설


 


그리고 관광객들을 수용할 행사장 문제는 큰 걱정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군에서는 이러한 모든 문제점들을 직시하면서도 무모하리만큼 축제 준비에 열과 성을 다하였고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국토해양부의 특색 있는 축제로 인정되어 얼마간의 지원금도 받을 수 있었고 전국 최초의 갯벌마라톤이라는 명예도 덤으로 얻었다. 축제의 팡파르가 울려 퍼지고 몇 가지 아쉬움은 있었지만 우려와는 달리 우리 지역만의 특징을 살린 성공적인 축제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는 이번 축제를 보면서 몇 가지 소득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우리 지역 갯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되었다. 흔히들 서해안의 갯벌을 세계 5대 갯벌중의 하나라고 하며 그 중에서도 영광의 갯벌은 천연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숨쉬는 갯벌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우리만 알 뿐이지 타 지역 사람들까지 알지는 못하고 있다. 널리 알려진 보령의 머드축제는 우리 지역 갯벌하고는 질 자체가 틀리다. 축제에 사용된 갯벌은 거의 행사용으로 다른 곳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 지역 갯벌은 현지의 갯벌 그 자체다. 특히 두우리 갯벌은 겨울에는 조류에 의해 먼 바다로 나갔다가 여름에만 다시 밀려오기 때문에 정체되지 않은 깨끗한 갯벌이다. 이러한 우수한 갯벌을 그것도 수십 킬로미터가 이어진 광활한 갯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것은 크나큰 수확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둘째는 하면 된다는 의식을 일깨우 주었다. 사실 우려했던 것은 기반시설의 태부족이었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의 두우리 행사장 부근은 자동차 몇 대도 주차하기 힘들 정도로 열악한 조건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성공한 축제중 인근의 함평나비축제가 있는데 그야말로 나비라는 막연한 소재를 선점하여 무에서 유를 창조한 성과의 대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갯벌축제는 축제의 가장 중요한 소재인 갯벌이 있었다. 나머지 기반시설은 갖추면 되는 것이었다. 모랫바람 날리는 소나무밭을 정비하여 주차장과 야영시설을 갖추고 짧은 시간 내에 샤워시설을 보완하는 등 노력의 결과는 성공적인 개최로 이어졌던 것이다.


 


셋째는 지역 소득기반 조성에 일조를 했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의 주 무대인 염산 면은 천일염과 젓갈 신성리 포도등 많은 지역 특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이러한 특산품을 널리 알린 것은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광활한 갯벌에서 펼쳐지는 각종 체험행사는 웰빙을 대표하는 무공해 여가 선용의 대표라 할 수 있다. 지금도 여름 성수기에는 펜션이나 민박이 방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 더 많은 사람들이 갯벌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축제는 몇 가지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여전히 주차시설의 부족이라든가 협소한 행사장등은 장기적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이다. 또 한 많은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다양화도 검토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이번 갯벌마라톤 축제는 우리 지역만의 자원을 활용한 하나 밖에 없는 지역축제로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우리 영광의 또 다른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 한다. 다음에는 더 알차고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축제로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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