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언론인

프리랜서

“선진국 대접 받을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깨끗하고 질서 있는 나라이며 문화 수준이 높은 국민이라는 인상을 심어 주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내년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결정됐다. 전세계 총생산의 85%이상을 차지하는 20개국의 정상들이 모여 세계의 경제를 어떻게 끌어갈 것인가를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이 회의의 유치를 강력하게 희망한 일본을 제치고 유치에 성공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가장 성공적으로 탈출한 모범적인 국가로서 선진 8개국(G8)과 신흥국가들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국제무대의 평가를 받은 결과이니 국민 모두가 반기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까지 세계경제의 중심축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이태리? 카나다? 독일? 러시아등 8개국(G8)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닥쳐온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더 이상 그들만으로는 세계의 경제를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없다는 인식에서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G20 정상회의를 창설했다. 신흥국들의 공조와 협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선진국들의 위기의식이 세계경제의 중심축을 G8에서 G20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우리나라가 20개 경제 대국에 포함됐다는 것은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위치에 있음을 의미 한다. 20개 국가 가운데서도 얽히고 설킨 세계 각국의 문제들에 대한 중재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나라로 인정 받아 내년 회의 개최국으로 결정된 것이다. 이는 세계로부터 ‘성공한 나라, 성공한 국민’으로 인정 받은 셈이다. 국민들로서는 가슴 뿌듯한 경사가 아닐 수 없다. G20 체재의 안정적 발전 여부를 가리는 분수령이 되는 중대한 국면에서 열리는 내년 정상회의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중요한 행사다.


 


 새로운 세계경제의 질서를 세우는 중요한 정상회의의 의장국이 되었다는 것은 세계속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환영해 마지 않지만 책임도 그만큼 커졌다는 점을 간과 해서는 안된다. 세계 주요국의 정상들과 수행원, 기자등 1만여명의 손님 맞이도 보통 일이 아니다. 정부 당국은 정상들이 마음 놓고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남북관계의 안정등 필요한 모든 문제들을 철저히 준비할 것으로 믿는다.


 


 자치단체와 국민들 또한 내년 G20 정상회의를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아직도 50여년전 전쟁을 치른 후진국이란 국가 이미지가 남아있는 만큼 1만여명의 손님들에게 선진국으로 대접 받을 자격을 갖춘 나라임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깨끗하고 질서가 있는 나라이며 문화 수준이 높은 국민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들이 특별한 매력을 가질만 한 우리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한국을 진정으로 ‘강한 나라’로 인정할 것이다. 강한 나라로 인정 받는 것은 우리 국민이 세계속에서 높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세계 각국을 여행해본 사람들이나 유학 경험을 한 사람들이라면 ‘강한 나라’가 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할 것이다.


 


 지구상에는 229개의 나라가 있는 것으로 세계은행 통계에 나와 있다. 지도정보로는 237개국이다. 비공식 국가와 지역을 포함하면 254개국에 달한다. 코카콜라가 판매되는 나라는 199개국인데 한국이 수출하는 나라는 224개국이다. 우리는 이제 아시아 대륙의 동쪽 긑에 있는 작은 나라가 아니며 세계의 경제를 주도하는 세계국가가 되었음을 알 수 있는 통계수치다.


 


 세계의 중심국다운 외형적 모습과 세계를 향한 열린 생각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 자기 핏줄만 생각하며 살아왔던 과거에 집착하면 경제대국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진정 ‘강한 나라’는 될 수가 없다. 인종과 국적에 상관없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성숙한 나라이며 국민이 되어야 한다. 내년 G20 정상회의는 나와 내자식, 후손들이 세계속에서 대접 받고 살 수 있는 나라의 국민이 될 자격을 인정받을 기회다. 국가와 국민 모두 G20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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