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 동아시아 특유의 과수로서 한국·중국·일본이 원산지다. 중국 최고(最古)의 농업기술서 ‘제민요술(齊民要術)’에 감나무의 재배 기록이 발견되며, 우리 한국에서도 일찍이 재배한 과일로서 한국 최고의 의서(醫書)인 ‘항약구급방(鄕藥救急方)’은 경상도 고령(高靈)에서 감을 재배하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감은 내한성(耐寒性)에 취약한 온대 과수로서 국내에서는 상품성을 갖고 있는 단감이 주로 재배되고 있다. 경남 포항, 경주, 밀양, 진양, 하동, 전남 광양, 고흥, 장흥, 강진, 해남을 연결하는 남해안 지역이 단감의 주산지이다.


 


감의 영양 가치는 매우 높다. 수분이 83% 정도로 다른 과일에 비해 무척 적은 편이며, 당분은 14% 이상으로 대단히 많다. 곶감에는 당분이 무려 45% 가량 되어 그야말로 고열량 식품의 대표적 과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곶감 표면의 흰색 가루성분은 흰 곰팡이로 오인해서는 안 될 일이다. 곶감이 말라 물기가 빠져 나가면서 단맛이 농축되어 표면에 하얀 결정체로 나타나는 것으로, 과당이나 포도당의 결정체인 것이다.


 


감에서 핵심 영양소는 비타민 C이다. 비타민 C는 사과보다 6배나 더 많다. 하지만 다른 과일이 많이 가지고 있는 신맛은 무척 적다. 신맛을 내는 유기산인 구연산과 사과산은 겨우 0.2%에 불과하다.


 


떫은맛을 촉발시키는 ‘탄닌’(tannin) 성분은 지방질과 작용하여 변을 굳게 한다. 따라서 변비가 잘 걸리는 사람들은 감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변비에도 불구하고 굳이 감을 먹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탄닌은 감꼭지와 연결된 감의 가운데 부분과 씨 주위에 많이 들어 있으므로 이 부분을 피해서 섭취하면 된다.


 


대조적으로 탄닌 성분은 설사병에 효험이 상당하다. 또한 탄닌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기에 순환기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할 만하며, 칼슘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이뇨 작용에 매우 효과적이다.


 


옛사람들은 감의 일곱 가지 탁월성을 예찬하였는데, 감나무에는 새가 집을 짓지 아니하고, 벌레가 생기지 않고, 그늘을 만들어 주고, 수명이 오래가며, 단풍이 아름답고, 낙엽은 거름에 좋고, 열매는 맛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소정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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