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도처에서 재배되는 호두! 중국은 한(漢)나라 장건(張騫)이 서역(西域)에서 들여왔다. 한국에서는 주로 중부 이남에 분포하며,일본에는 18세기경 한국에서 전파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전 세계 호두 공급량의 66%를 차지한다. 예로부터 음력 정월 보름날 부럼으로 깨먹는 호두는 두뇌를 명석하게, 자양강장에 효험이 탁월한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종자는 그대로 먹기도 하고 제사용, 과자, 술안주, 요리에 두루 애용하며 호두 기름은 식용 외에도 화장품이나 향료의 혼합물로서 활용한다.


 


 중국 명(明)나라 이시진(李時珍, 1518∼1593)이 엮은 약학서(藥學書)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호두는 간을 보하고,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며, 변비를 낫게 하고 가래를 해소한다. 또한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기억력을 증강하며 신경쇠약 치료에도 이용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신약본초(神藥本草)는 “호두를 기름으로 짜서 복용하면 어린이 천식이나 폐렴에 좋다.”고 밝히고 있다.


 


 한방 약차(藥茶)의 하나인 호두 차는 콩팥의 기능을 강화시켜 이뇨작용을 촉진하고 요로결석을 녹여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호두에는 체중 증가에 필요한 ‘트립토판’(tryptophane)과 ‘디아미노산’이 듬뿍 들어있고 단백질과 지방은 육류보다 많다.


 


 호두를 흔히 ‘심장 건강의 파수꾼’이라 한다. 그만큼 심장과 혈액순환에 탁월하다는 뜻. 호두가 심장건강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은 불포화지방산 덕분이다. 불포화지방산은 세포 내 노폐물이 잘 배출되도록 돕고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또 혈류를 방해하는 혈관의 염증도 예방한다. 호두의 불포화지방산 가운데 리놀산(linolacid)과 리놀레인산(Linoleic acid)은 필수지방산으로 일명 비타민 F라 부른다. ‘리놀산’은 혈압 저감의 효능이, 호두의 ‘에라직산’(Elagic acid) 물질은 암세포가 스스로 파괴되는 아포토시스(apoptosis) 과정을 촉발시킨다.


 


 서태후(西太后)의 호도죽을 들어보셨는지! 청나라 말기 절대 권력가였던 서태후가 역사상 유례없을 정도의 정력가로 뭇남성들을 휙휙 쓰러뜨렸다는 사실 그리고 늙어서도 아름답고 고운 살결을 유지했다는 비책이 바로 ‘호도죽’이었다. 호두에 은행, 밤, 대추, 생강을 넣어 ‘오과차’(五果茶)를 만들어 마시면 감기와 기관지염, 천식 예방에 매우 탁월하다. <소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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