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류의 원생지는 인도·미얀마·말레이반도·인도차이나·중국·한국·일본까지의 넓은 지역을 두루 아우른다. 한국은 세계의 감귤류 재배지 중에서 가장 북부에 있으므로 재배 품종은 1911년 일본에서 도입된 추위에 잘 견디는 귤나무가 주종을 이룬다. 일본 야사(野史)인 히고국사(肥後國史)에 삼한(三韓)으로부터 귤(橘:Tachibana)을 들여왔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고려사세가(高麗史世家)에는 1052년(고려 문종 6년)에 탐라에서 공물로 바쳐오던 감귤의 양을 100포(包)로 늘린다고 하였다.


 


 귤에는 비타민C가 평균 40mg이 함유되어 있으며 저온에서 장기간 저장하는 동안에도 비교적 영양소의 잔존율이 높다. 귤에 들어 있는 비타민C는 10월경부터 자체 축적되기 시작한다. 추운 겨울로 접어들면서 더 증가한다. 귤에 들어 있는 비타민C는 물질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체온이 내려가는 것을 방어하기에 감기 예방에 무척 효과적이다.


 


 또한 귤에는 ‘헤스페리딘’(hesperidin)이라는 비타민P 성분이 들어 있다. 헤스페리딘 성분은 동맥경화와 고혈압의 예방에 괄목할 효능을 입증한다. 혈압상승의 한 원인은 혈관수축을 조절하는 산화질소가 활성산소와 결합해 그 기능이 멈추는 것인데, 귤의 비타민C는 이것을 억제해 주지만 쉽게 파괴될 수 있기에, 여기서 헤스페리딘은 불안정한 비타민C를 안정시켜 결과적으로 혈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듬직하게 수행한다.


 


 또 귤의 껍질에는 비타민C가 과육보다 4배가량 더 들어 있으며, 귤껍질의 ‘테레빈유’(terebene油) 물질은 콜레스테롤을 녹이면서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귤에서 발견된 ‘베타-크립토잔틴(cryptoxanthin)’ 성분은 일본 농림수산성 과수시험장과 교토부립 의과대학, 교토대학과 긴끼대학의 공동연구에 의해 그 실체가 규명되었다. 발암촉진 물질에 베타-크립토잔틴을 투여하고 암 발생이 어느 정도 억제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베타-크립토잔틴에는 베타카로틴(betacarotin)의 5~6배나 되는 발암 억제효과가 있었다.


 


 귤껍질을 말린 것을 ‘진피’(陳皮)라 하여 기침과 감기를 예방하는 한약재로 쓰인다. 귤을 그냥 알맹이만 먹는 것보다 하얀 속껍질까지 먹는 게 변비에 더 효과가 있다는 경험적 사례들이 많은데, 이건 껍질에 많이 포함된 ‘펙틴’(pectin)이라는 식물섬유 덕분으로 실제 그런 효능이 나온다. /소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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