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주/ 영광신문 편집위원

새마을운동 영광군지회 사무국장




한, 미 동맹발전은 아프간 파병?


 


 미 대통령 오마바의 방한회담에서 한국과 미국의 두 정상은 한, 미의 관계를 모범적 21세기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한,중,일 3국을 순방하면서, 일본과 중국에서 초강대국의 대통령 위상에 걸맞지 않을 만큼 푸대접을 받았던 오바마에게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는 한국이 제일 만만해 보였을까?


 


 한․미간의 미래지향적인 동맹 발전의 구체적인 대안이 아프간 피병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한, 미 정상회담 이후 오바마는 자동차와 관련된 FTA의 재협상과 함께 우리 군의 아프간 파병이라는 굵직한 선물보따리를 안고 돌아감으로써 중, 일에서 당한 홀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다소나마 만회했다는 것이 언론의 중평이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파병부대 규모는 당초 알려진 300여명에 여단급인 2000여명으로 대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 아프간에는


 


 아프간 전쟁은, 2001년 미국이 9·11 참사의 배후로 지목한 ‘오사마 빈 라덴’을 내어놓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전쟁으로 미국의 자존심에 따라 기약없이 지속되고 있는 소모전이다.


 


 8년간의 전쟁이 아프간 사람들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오랜 전쟁으로 사람들은 지칠대로 지쳐 있으며 삶의 희망마저 사라져 버린 불모의 땅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업자로 영양실조와 질병에 걸려있는 상태이며, 120만여 명의 사람들이 아직도 난민으로 떠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 4명중 1명은 다섯 살이 되기 전에 목숨을 잃는다고 신문들은 전하고 있다.


 


 3천만에 육박하던 아프간 인구 중 절반 이상이 하루 1달러 미만의 기아선상에서 살아가는 절대 빈곤층으로 전락했으며, 80%에 가까운 가정에서는 제대로 된 마실 물조차 구할 수가 없다고 한다.


 


 계속되는 전쟁으로 사망자 수는 통계조차 어려운데 현재까지 2만명 이상의 무고한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왜 미국은 우리를 가만 두지 않느냐고 외치던 아프간의 한 청년은, 미국이 지원하고 있는 카르자이 정부는 부정선거를 저지르고, 구호기금을 가로채는 등 부정부패가 극에 달해 있으며, 가난과 실업, 끝없는 폭격속에 파리목숨 처럼 미래를 잃어버린 젊은이들은 폭탄을 지고 테러에 뛰어들거나 탈레반에 들어가는 것 외에는 선택할 길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었다.


 


 낮에는 경찰로 활동하다 밤에는 탈레반 대원이 되어야 하며 형은 경찰로 동생은 또 탈레반으로 나가고, 아버지는 경찰을 돕고 있는데 어머니는 탈레반을 도와야 하는 참으로 기구한 운명이 오늘의 아프간 사람들이란다.


 


 오직 살아남기 위해 힘겨운 생활을 이어 가야 하는 것이 아프간 젊은이들 앞에 놓인 처절한 현실인 것이다.


 


파병을 재고하라


 2001년 12월에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한 이 후 2007년 2월에 윤장호 하사가 목숨을 잃었으며 7월에는 그 유명한 샘물교회 피랍사건으로 두 사람이 목숨을 잃었던 뼈아픈 기억이 우리에게도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파병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한나라당을 비롯한 민주당 등 정치권에서도 아프간 병력파병에 대한 찬반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파병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 나라의 군대나 군함, 군용기 따위를 군사적 목적으로 다른 나라의 영토나 영해, 영공에 파견하는 일을 말한다.


 


 1948년 대한민국 국군 창설 이래로 2009년 7월 현재까지 총 344,589명의 한국군이 해외로 파병되었다.


 


 1964년 베트남 파병에서부터 시작하여 한국의 해외 파병 역사는 40여 년이 넘게 흘렀다.


 


 파병이 이슈가 될 때마다 해외파병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와 타국의 학살과 전쟁을 용인하는 비평화적 행위인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프간은 30년 전에 소련이 침공을 했으나 결국은 패하여 10년 만에 철수를 했다.


 


 미국역시 소련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누구를 위해서 또 무엇을 위해서 우리의 젊은이들을 사지로 내몰려 하는가?


 


 미국의 자존심 싸움에 우리의 젊은이들을 희생양이 되어서는 아니 되겠기에 아프간 파병결정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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