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2009년, 아팠던 기억은 잊자


 2009년이 저물어 간다. 새해를 맞을 때는 좋은 일만 많이 있기를 기원하지만 올해는 유독 그림자가 짙은 한해였다. 새해 벽두 철거민들이 사망한 용산 참사 소식이 들리더니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 전대통령․ 김대중 전대통령등 세분의 국가 지도자가 차례로 유명을 달리해 국민들이 많은 눈물을 흘렸다. 또한 ‘임진강 수공’․ 서해교전등 남북 분단으로 인한 비극적 사건 들이 잇달아 일어나 통일에 대한 염원이 더욱 깊어졌다.


 


 경제위기의 불안감을 안고 맞은 2009년은 그러나 침체의 깊은 골을 벗었으며 세계 20개국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등의 ‘쾌거’를 이루어 경제불안으로 먹구름이 낀 국민들의 얼굴에 미소를 띄게 했다. 무섭게 확산되며 애꿎은 인명을 앗아간 신종플루도 2009년이 저물어 가면서 기세가 누그러져 다행이다.


 


 영광의 2009년은 한마디로 ‘도약’을 꾀한 한해였다. ‘글로리 영광’을 캐치플에이즈로 내세우고 어느해보다 많은 일을 해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영광의 하늘이 열린 이래 최대의 행사라 할 수 있는 도민체전을 훌륭하게 치러냈다. 관광 수입을 올려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영광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펼친 ‘영광 방문의 해’ 사업은 방문객 500만명을 돌파 하는 기록을 세워 ‘관광 영광’ 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할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로 도약을 꾀한 영광은 기업의 투자유치도 예년에 없던 성과를 거두었으며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으로 236억원에 달하는 파급효과를 거둠으로써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역에 유치한 조선소의 건립은 차질없이 진행 됐고 굴비 산업 특구고 지정을 받았다. 대마산단도 산고 끝에 기공식을 보게 됐다. 농․ 어업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던 영광의 산업 구조가 2차․ 3차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증좌다.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지역 발전은 비례한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바 크다.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전임 군수 재임시 벌인 법성항 매립 사업의 차질로 군이 170억 원 이상의 공사비 부담을 떠안게 돼 군민의 비난을 샀다. 군민들의 혈세가 새나가는 셈이니 군민들의 비난은 당연하다. 또한 중국산 ‘짝퉁’ 굴비 파동으로 영광의 굴비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여름에는 해파라떼가 영광의 바다를 습격 했으나 당국의 특별한 대책이 나오지 않아 조업을 못한 어민들의 피해가 컸다. 추수기에 농민들이 벌인 벼 야적시위는 우리 농민들의 아픈 상처를 보는 것 같았다. 영광 원전 4호기의 핵 연료봉 결함 사고는 원전의 운전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라는 경고 였다. 아팠던 2009년은 이제 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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