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표시제 확정으로 보리식품산업화 탄력
영광찰보리가 족보 있는 명품 귀족보리로 인정받았다. 영광군에 따르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영광찰보리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18일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보리산업특구 지정에 이어 올해를 ‘보리식품산업화’ 원년으로 선포한 영광군에 날아든 또 하나의 희소식이다.
군은 2개월간의 등록공고를 거쳐 3월말경 영광찰보리쌀 지리적표시제 등록증을 교부 받는다.
영광찰보리 지리적표시제 등록 효과는 다양하다. 우선, 시장 차별화를 통한 부가가치 향상 및 지역경제 발전과 품질향상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믿을 수 있는 상품 구입이 가능해지고 농업인은 찰보리 소비량 증가에 따라 판로확대 및 안정적인 보리 재배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 또한, 지역축제와 연계해 지역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실제 지난 2002년 전남 보성녹차가 ‘국내 1호 지리적표시제’로 등록돼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후 농축산물 56개, 임산물 25개, 수산물 7개 등 모두 88개 품목이 등록을 마치고 판매, 축제 등에 활용하고 있다.
지리적표시제는 특정지역 특산물의 지역 표시권을 정부가 보호하는 제도로 일종의 지적재산권이다. 하지만, 등록 기준은 지리적 기원, 지리적인 특성, 지역과의 연계성을 객관적 자료 등으로 증명해야 하고, 등록 이후에도 분기별 품질기준 준수 여부에 따라 등록 취소 등 행정처분을 받을 만큼 까다롭다.
영광보리가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한 것은 조선왕조실록, 한국지리지총서 등의 기록에 따라 역사성이 증명됐으며, 수도권에서 진행한 맥류제품 소비자 조사결과 응답자 21.3%가 영광을 꼽았을 정도로 소비자 인지도를 인정받았다. 또한, 농산물이력추적관리, 우수농산물관리(GAP)인증, 친환경인증 등 품질도 인정받아 등록이 확정됐다.
군 관계자는 “지리적 표시제 확정은 영광찰보리를 정부가 인증한 유명브랜드로 만든 것이다”며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이를 통해 농민들의 소득향상은 물론 보리산업발전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영광고추와 영광굴비도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추진 중이며, 보리식품산업화를 위해 관련식품 연구개발 및 찰보리가루 가공공장을 건립하고 찰보리파우더 공장과 찰보리빵 프랜차이즈 개설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채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