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낙월 송이도에서 10여 년 전부터 자취를 감췄던 맛조개 생산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어한기임에도 어민들의 일손이 바쁘기만 하다.

 송이도는 홍농 계마항에서 1시간30분가량 배를 타고 가는 섬으로 아늑하고 수려한 섬으로 조약돌 해수욕장은 여름 관광객들이 즐겨 찿는 곳으로 이곳에서 맛조개를 비롯해 백합 등 다양한 패류가 잡히고 있다.

 아직도 추운날씨와 매서운 바람으로 고기를 잡지 못해 마땅히 할 일이 없는 어촌이지만 요즈음은 맛조개를 잡느라 주민들이 손길이 하루 종일 바쁘다.

 10여년 전부터 자취를 감추었던 백합과 맛조개 등 패류가 최근 송이도와 각이도 사이에 조성된 모래등(일명 풀등)에서 대량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선 과거 김양식이 활발히 진행됐던 곳인데, 유기산 등 화학약품 사용이 늘고 퇴적물이 누적되면서 패류가 집단폐사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들어 김양식이 중단되면서 생태계가 자연적으로 복원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곳 어민들은 지난 11월부터 3월까지 5개월동안 15어가에서 한달 평균 15일씩 맛조개를 작업하면서 평균 소득도 900만원이 넘어서고 있다.

 이들이 하루에 수확하는 맛조개는 1인당 3접(100마리/1접)에서 5접 정도로, 수확한 맛 조개는 전국 각지로 보내지고 있으며 5개월간의 마을의 총 소득은 약 1억3500만원에 이른다.

 이효신 낙월면 산업개발담당은 “김 양식 중단이후 생태계가 복원되자 주민들이 어촌계 공동명의의 김양식 허가를 자진해서 폐지하고 맛조개 등 패류양식으로 대체하면서 바다환경도 살리고 소득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낙월 최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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