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발표, 작년 농업소득 제자리

빚은 증가해, 도· 농 격차만 커져

 농가 소득이 3년 만에 증가세이나. 그러나 농업소득은 그대로이고, 농업소득률은 떨어져 농사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으며, 농가 부채도 증가세로 농촌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지난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농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농가 소득은 3,081만4,000원으로 1년 전의 3,052만3,000원보다 1% 증가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전의 2006년(3,230만3,000원)과 2007년(3,196만7,000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았다.

 이 수치는 지난해 도시가구 소득 4,132만원의 74.6% 수준으로 도시와 농촌의 소득 격차는 해마다 커지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은 969만8,000원에 그쳐, 농사만으론 살기가 어렵다는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농가 소득은 실제 농사를 지어 얻는 소득이다. 지난해 농업소득은 969만8,000원으로 2년 연속 1,000만원 아래이다.

 농업소득은 농산물을 팔아 올린 농업총수입에서 경영비를 뺀 금액인데, 경영비는 2005년 1,400만 원대에서 1,700만 원대로 늘었다. 비료·농약·사료대 등 자재비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농업총수입에서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인 농업소득률도 2005년 44.6%에서 2009년엔 36.4%로 줄었다.

 농민들은 농업소득만으로 살기 어렵다 보니 농업 이외 벌이가 늘고 있다. 지난해 농가들이 도·소매업 등 겸업을 통해 벌어들인 농업외 소득은 1,212만8,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6.8%늘었다. 보조금이나 연금 등 이전소득도 전년에 비해 3.6% 증가했다.

 2008년 표본농가 교체로 감소세를 보였던 농가부채도 다시 늘었다. 가구당 부채는 2008년 2,578만6,000원에서 지난해에는 2,626만8,000원으로 1.9% 증가했다. 농업용 부채가 전년 대비 3.3% 줄었지만 가계용 등 다른 용도의 부채가 7.5% 늘어난 탓이다. /김상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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