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즈(大州)시 고교생 60명이 영광으로 수학여행을 왔다. 일본 주자학의 아버지인 강 항 선생의 고향을 일본인 학생들이 찾은 것이다. 이번 일본 고교생들의 수학여행은 대단히 뜻깊은 일이며 한․ 일간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중대한 계기라 할 수 있다. 일본인들이 강 항 선생을 얼마나 존경하고 있는가를 실감하고 많은 일본인 관광객이 영광을 찾을 가능성을 찾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일본의 신세대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 미래의 한일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오즈시는 400년전 강항 선생이 포로로 잡혀가 살았던 곳이다. 주자학을 일본에 전파하여 일본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강 항 선생은 일본의 초등학교 교재에도 소개되고 있으며 시민공원에 현창비가 건립돼 있다. 그 오즈시의 고교 수학여행단이 강 항 선생의 고향을 찾아 선생의 사우인 내산서원을 방문한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

 수학여행단은 해룡고 학생들과 함께 내산서원을 방문 했다. 자연스럽게 한․일 간 학생 교류가 이루어지고 민간 외교가 이루어진 것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과의 새로운 역사가 영광에서 쓰여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새로운 역사는 지난해 정기호 영광군수가 오즈시에 교류를 제안하면서 쓰여지기 시작했다.

 오즈 시장이 영광을 답방하고 시장의 추천으로 오즈고 교사 3명이 수학여행지 사전 답사차 영광을 방문 했다. 해룡고와 학생 교류가 협의되고 수학여행단이 영광에 오게된 것이다. 이번 수학여행단의 방문을 시작으로 수학여행차 영광을 찾는 일본 학생들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본다. 학생들 뿐 아니라 많은 일본인들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려되는 것은 일본 학생들의 수학여행이 1회성으로 끝나는 것이다. 그들에게 강 항 선생과 관련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보여주어 흥미를 유발 시켜야 한다. 일본의 각급 학교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까지 영광을 방문할 가치가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홍보가 절실하다. 강 항 선생에 대한 재평가 작업과 함께 유쓰호스텔을 건립, 학생들의 숙소 문제를 해결할 방안과 관광 상품 개발등 영광군의 관광 산업 진흥 대책도 시급하다.

 수학여행단이 오도록 한 영광군의 노고를 치하한다. 하지만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 군민의 기대가 크다. 사명감을 갖고 임해주길 바란다. 아울러 강 항 선생 관련 심포지움을 열어 강 항 선생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 영광청년회의소도 선생과 관련된 사업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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