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택/ 영광문화원 부원장

6월, 들판에 나가면
저마다 고운 이름 하나씩
다 갖고 있으면서도
드러내기 그래서
이름 감추며 사는
꽃들을 만난다.

누우러니까 누우렁이
점 있으니 점박이듯
들에 사니까 들꽃

이러면 되는 것을

크막한 명함을 달고
<나다>하는 사람들

작지만 저마다
애기똥풀, 개망초, 가새덩쿨... ...
그 좋은 이름 감춰가며

그냥 살아가는
이름보다 더 화려한 들꽃

6월, 푸르른 들판에 나가
이제라도 한번 낮은 자세로
큰 명함 감추고
들꽃 앞에 서서
키 낮춘 작은 꽃들의
당당한 모습을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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