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기/ 민작 영광군지부장

 문화를 사랑하고 문화적 유산을 보호하고자 서명을 하여 주신 82명의 영광 문화인 여러분, 그리고 문화의 소중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품격 있고 격조 높은 양질의 문화를 꿈꾸는 영광 군민 여러분,

 여러분의 애정 어린 관심과 협조로 영광의 문화적 유산을 지키고 영광의 정신을 왜곡되지 않게 하기 위한 첫 걸음을 우리의 집결된 관심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영광의 전통 문화적 유산이 운집되어 있는 도동리 일대의 홍교와 석장승 천주교 조운 생가 등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고 과거와 현제와 미래의 역사 속에 살아남기를 염원합니다.

 그러한 유산들은 그동안 무관심과 개발로 훼손되어 사라져 버린 누각과 정자와 성벽과 고택의 복원과 환원의 단초가 될 수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볼품없이 버려져 외면 받고 있지만 그것들은 천 년의 잃어버린 이 땅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유적과 유물을 복원할 수 있는 초석이 되는 것입니다. 흙 속의 진주 인 것입니다.

 그동안 영광은 쾌적한 환경과 광역의 편익 공간과 도로정비가 이루어졌습니다. 예년보다 영광을 찾는 내방객도 많아졌습니다. 그 이유는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 도로와 내륙 수변 도로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백수 해안도로와 법성포 마라난타와 불갑 수변도로가 그것입니다.

 이제 영광 안의 관광 상품을 만들어내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의 관광 개발은 보는 것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느끼는 관광을 개발해야 합니다.

 영광은 예로부터 많은 예인이 있었습니다. 근 현대사 속에서도 조운 조희관 오세영 등의 문인들과 전경환․ 김오채․ 공옥진 등의 민중예술가 배출된 곳입니다. 그들을 기리고 그들의 기예를 전승하는 무대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일찍이 그러한 군민의 관심과 행정이 있어주기를 희망하였습니다. 제안도 하였습니다. 공옥진 여사의 창무극과 전경환, 김오채 선생의 꽹과리와 장구 소리를 상시 공연 할 수 있는 전수관과 공연관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조운과 조희관 오세영의 문학이 연구되고 알려지고 가르쳐지는 문학관이 세워져야 합니다.

 영광을 찾는 내방객들이 영광의 외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영광의 내면도 느끼고 갈 수 있는 문화 정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 무형 문화와 유형 문화제가 있는 곳이 시민과 학생의 편익 공간으로, 지적 예술 관광의 문화 섹터로 개발 되었으면 하는 열망으로 홍교 석장승 천주교 조운생가 주변 공간을 제안한 것입니다.

 문화제도 살리고 예술 활동도 격려하고 시민의 휴식도 이루어지고 문화 특별 지역으로 관광자원도 늘리는 일석 삼조의 정책일 것 같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우리는 좀 더 따뜻하고 좀 더 향기로운 영광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가 제안 하고 서명하였던 “문화재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는 편협과 아집에 사로잡힌 이기적 발상이 아님에도 그 일대의 도시계획선은 변경되지 않은 채 주택건축이 들어갔습니다. 조운 생가와 홍교(구름다리)로 관통하고 있는 계획선은 그대로인 채 말입니다.

 군에서는 원론적인 답변만 하고 있습니다. 조운생가는 도시계획선을 옮길 자리가 없고 홍교는 이미 문화재임에도 계획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현실이 그러한데 우리는 꿈을 그립니다. 문학관과 공옥진 여사의 기념관과 학생 시민의 쉼터와 야외 음악당이 있는 문화공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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