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동부 대체용 맛 평가회서 호응

 영광군이 모싯잎송편용 수입고물을 대체할 국산 하늘콩 고물을 개발해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를 산업화로 연결시 모싯잎송편의 가장 큰 약점인 수입 콩고물 문제 해결은 물론 지역 농업인들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14일 오후 4시 센터 생활관에서 하늘콩 고물과 기존 동부고물을 넣어 만든 모싯잎송편 맛 평가회를 열었다.

 이날 평가회는 김장옥 소장, 박래학 농정과장, 윤영주 지역경제과장을 비롯해 최윤자 전통음식전문가와 관내 모싯잎송편 제조업체 대표 및 생활개선회 관계자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개 샘플의 맛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가 결과 기존 동부고물 떡은 맛 42.9%, 외관 40%로 응답한데 비해 3번 하늘콩 고물로 만든 떡은 맛 42.9%, 외관 51.4%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맛은 거의 비슷한 반면 색과 윤기는 오히려 하늘콩 고물 떡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전통음식전문가인 최윤자씨를 비롯해 김광수 영광모싯잎송편 영농조합 대표와 업체 대표 등 일부 생활개선회 주부들은 오히려 하늘콩 고물로 만든 송편의 맛을 높이 평가해 수입동부를 대체할 제품으로 손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늘콩 재배를 확대해 수입동부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영광 모싯잎송편의 가장 큰 약점 해결과 동시에 전 재료 영광산이란 고급화 전략으로 현재 추진중인 명품화 사업에도 탄력이 예상된다. 또한, 최근 쌀값 하락 등으로 정부차원의 대체작물을 권장하는 상황에서 하늘콩 재배는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는 전략산업으로도 의미가 크다.

 군 관계자는 “하늘콩 시범재배 등을 통해 기술 보급 및 농가 재배면적을 확대해 영광 모싯잎송편 원재료 완전 국산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모싯잎송편 업체 대표는 “원산지 표시법에 따라 박스에 수입동부 표시를 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약점으로 작용했다”며 “하늘콩 고물 제품의 가격을 다소 올려 기존 수입동부 제품과 차별화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늘콩은 누에 모양으로 누에가 꼬치를 지을 때 쯤 익어간다고 해 ‘잠두’라고도 하며 위 정장효과, 동맥경화, 고혈압, 변비에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체력을 보강하는 채소로 활용됐다. 일본에서는 전통과자류나 술안주로도 이용하고 있다. /채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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