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기 /법성면 삼당리

 아득히 먼 옛날 우리들의 선조시대에는 이 지역에 즐거운 세시풍속의 단오축제가 열린다는 난장기를 먼저 세우고 구전으로 널리 알리는 수 밖에는 없었다. 그러나 물질문명이 발달된 지금에는 어느 지역에 서나 선전이나 어떤 축제 행사에는 몇 일전에 현수막이 걸리고 신문에 보도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유인물을 행사 일에 찾아오는 외부 손님들에게 친절한 안내원들이 정성스럽게 전달해준다.

 축제 행사 일정과 찾아오거나 가는 길을 알리고 중요한 행사 프로그램과 시간을 자세히 알리기 위해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지역의 특성적인 유래와 축제가 세시풍속으로 이어진 원인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반갑게 받아들고 가는 걸음을 늦추면서 펼쳐보는 사람, 나도 한 장 달라고 바삐 손 내미는 사람, 친절하게 챙겨 주는데도 마지못해 거만스럽게 아무 의미 없이 그저 받는 사람, 아예 받지 않고 그냥 지나가 버리는 사람 등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특히 지난 법성포 단오제 때 보고 느낀 점이다.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행사장 가는 길바닥 옆에서부터 유인물이 몇 장씩 버려져 나뒹굴어져 있고 각종 행사가 끝난 대회장 자리 근처에는 아예 지저분한 쓰레기로 구겨져 볼품사납게 버려져 있다가 쓰레기 수거로 불태워져 없어져 버렸다. 정말 아쉬운 일이다.

 유인물에는 단오제에 얽힌 사연들이 담겨있다. 조선시대로부터 이어진 이 고장 특유의 세시풍속 문화전통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 뜻있는 이 지역의 현명한 선각자 여러분들과 어려운 경제생활의 굴비 상 주민들의 뜨거운 협심으로 그동안 두어 차례 맥이 끊어졌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이어왔다. 고향발전을 위하는 여러 단체들이 조직되고 특히 법성포 청년 특우회를 주축으로 전 주민들이 사라져가는 단오제를 1999년 전 김봉열 군수의 지원에 힘입어 다시 시작한 것이다.

 불교도래지 법성진․ 숲쟁이․ 조창․ 굴비파시․ 용왕제․ 선유놀이․ 난장 등 여러가지 숨겨진 중요한 풍속문화를 발굴 했다. 비영리 법인 법성단오보존회가 결성 되고 영광 문화원까지 가세 했다. 법성포 단오제의 학술적인 조사 연구를 위해 고려대학교 민족 문화원 민속연구소와 학술용역을 체결하여 법성단오제라는 연구서를 발간하였다. 법성단오보존회와 한국민속회 및 남도민속회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갖고 더욱 확대 발전 시켜 2009년에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 대상에서 전통문화 부문 대상을 수상하여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격상되었다.

 이처럼 단오제가 영광의 명물 굴비축제와 함께 범위를 넓혔다는 내용이 담겨진 값진 유인물이다. 읽고 또 읽어 머리에 새겨 세시풍속 단오제의 유래기원 진상을 더 자세히 많이 알고 갖가지 즐거운 전통놀이 구경을 뜻 있게 즐기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꼭 알고 넘어야할 중요한 내용은 보는지 마는지 무심히 던져버리고 많은 사람들이 웅성이는 엿장수 있는 주변으로만 별 뜻 없이 몰려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누구보다 제일 가까운 우리군 지역주민들이 확실한 전통 단오축제 연혁을 많이 알고 또 많은 참여로 전국에 앞서가는 문화 대축제로 발전 시키려면 조그마한 유인물 한 장이라도 값없는 쓰레기로 무심히 버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문화유산에 대한 상식을 넓혀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제일 큰 단오제를 멀리 외지에 널리 알리고 자세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자랑스러운 영광군민이 되어 외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흐뭇이 즐겁게 하고 또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대한의 친절과 편의를 제공해주는 마음가짐으로 단오제가 국가지정 문화축제가 되고 내 고향 옥당골의 발전에 더욱 큰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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