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금식/ 영광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지난 2일 밤 12시경에 함평 손불 월천리 화재현장에 신속히 출동하였다. 화재의 원인은 혼자사시는 할머니가 밥을 짓기 위해 가스레인지 위에 쌀을 씻어 올려놓고 씽크대 밑에 종이를 모아 아궁이 인줄 알고 불을 지핀 것이다. 주방 바닥 장판과 씽크대가 타면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연기가 나는 것을 본 이웃에서 제 빨리 불을 끄고 119에 신고하게 되었다

 현장에 출동하여 느낀 것은, 만약 이 광경을 목격한 이웃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현장조사하며 왜 불을 여기에 피었습니까? 물으니 밥 하려고 했다고 한다. 할머니가 어떤 병세인줄 알 수 있다.

 이런 일은 이 할머니만의 일이 아니다. 차후에 내 일과 내주변의 일이 될 수도 있다.

 불을 피웠던 성냥통을 마을 아저씨에게 맡기고 혹시나 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 객지의 자식이 도착할 때까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도록 마을 아주머니께 부탁하고 소방서로 돌아오니 할머니가 눈에 선하다.

 정부에서는 화재사고 인명피해 줄이기 원년으로 하고 ‘화재와의 전쟁’을 수행 중에 있어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

 ‘불조심’은 바로 ‘관심’이다. 무관심은 큰 재앙을 불러온다는 것을...

 현재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사회지도층과 독지가의 후원으로 홀로 사는 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의 주택에 설치, 보급하고 있다.

 화재초기에 바로 알 수 있도록 큰 소리가 나서 가까운 이웃도 듣고 화재가 번지기 전에 대처 할 수 있는 기구이므로 모든 주택과 건물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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