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수/ 법성면

공양미 삼백 석을
용왕님께 바치는 심청이의 마음으로
상도의 계율을 조상 대대로 지켜왔습니다.

정직을 목숨으로 알고
살아온 기나긴 세월
고스란히 쌍용(雙龍)의 신표(信標)
명가의 입소문 거기에 있었습니다.

새들도 자기가 머무는 가지를 사랑한다는데
같은 지역에 살아가면서
돌팔매질을 해대다가
제 스스로 그 돌에 맞아
쓰러진 골리앗을 보았습니다.

썩은 내 비린 내
헐뜯고 비방하는 그런 비굴한 짓은
진짜 굴비를 파는 사람에게는 없습니다.

콩이 익으면 제물에 터지듯이
아픈 세월 속에 얻은 것은
정직이라는 두 글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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