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완/ 사회적기업청람 사무국장

 

 “안정적 판로 확보돼 영농소득 증대 효과

 

 소비자에겐 보다 신선한 먹을거리 제공“

 지역사회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의 농촌경제활성화, 로컬푸드 활동 등을 포함하는 정책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농촌 위기는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더불어 농가소득구조의 악화로 인한 농촌공동체의 해체에서 비롯되었다 할 수 있다. 특히, 젊은층의 이농현상과 농산물 수입개방이라는 외부적 시련이 그 직접적인 원인일 것이다. 호남지방통계청(2009)에 따르면 올해 전남 지역의 농촌인구는 10년 전보다 33%줄어들었고 같은 기간 전국 농촌인구 감소율 27%에 비해 훨씬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농가의 소득보존이 어느정도 이루어진다면 ‘떠나가는 농촌’이 아니라 ‘되돌아오는 농촌’으로 농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가 될 것이다.

 로컬푸드(Local food)란 지역에서 생산되어 지역에서 소비되는 먹을거리를 뜻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알고 지역의 특성이 반영되는, 지역에서 순환되는 먹을거리이다. 이러한 단순한 개념 외에도 생산과 소비간의 물리적 ․ 사회적 거리의 단축을 유도하고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신뢰를 회복하여 농민에게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를 통한 소득구조 개선을, 소비자에게는 안전하고 신선한 먹을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로컬푸드의 효과로는 식재료 등의 지역 의존을 강화하게 되고 숨은 향토식물 자원을 발굴하여 활용하게 되며, 장거리 운송에 따른 탄소배출량의 감소로 환경보존에 기여하고, 소규모 영농과 가공을 활성화하여 고용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브라질의 벨로오리존찌 지역에서는 1993년부터 시민의 식량권 차원에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소규모 농민에게 안정적 판매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였다. 이 정책은 학교, 복지시설, 산업체 및 공공시설의 급식을 위해 소농들에게 기술 및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였는데 이 정책은 지자체 예산의 1%에도 못 미쳤지만 시민들의 만족효과는 38%였다고 한다.

 이는 시민들의 건강과 생태적 환경에 긍정적 결과를 가져왔으며 특히 복지대상 계층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었다.

 생산자인 농민들은 지속가능한 영농을 통해 수입의 증대와 재생산이 이루어졌고 소비자인 시민들도 신선한 식품을 보다 싼 가격에 소비할 수 있게 되는 상부상조의 효과가 극대화 된 좋은 예이다.

 일본에서도 노인들이 텃밭농사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시장에서 팔아 수입을 올리는 형태의 영농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며, 우리나라도 10여 년 전부터 강원도 원주에서 농업인들을 살리는 방안으로 농민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는 예가 있다.

 현재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맥락을 잃어버린 먹을거리인 패스트푸드나 글로벌푸드에 휩싸여 살고있다.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GMO곡물인 콩이나 밀, 옥수수 따위들 때문에 진정한 먹을거리를 찾기가 힘든 게 현실이다. 생산자는 물론이거니와 생산과정조차 전혀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먹을거리가 넘쳐난다. 이러한 먹을거리는 소비자의 건강보다는 이윤을 더 중시되는 거대한 자본의 힘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로컬 푸드 정책이 지나치게 경직되면 배타성을 갖게 되어 소지역 블록 경제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아질 단점도 있으나 현재 농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라는 점과 지역민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활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훨씬 더 크다고 판단된다.

 금년은 새마을 운동이 출발한지 40년이 되는 해이다. 새마을 운동의 성과 중 하나로 지역문제에 마을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함으로써 빈곤을 스스로 극복하고자 하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희망은 누구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로컬푸드가 우리 지역의 정책에 반드시 반영되어 도시와 지역의 분리와 균열을 막는 효율적인 대안으로써 농촌복지를 실현하는 역할뿐 아니라 아울러 풍부한 친환경 농산물을 기반으로 한 영광의 특색 있는 음식문화가 더욱더 발전되어 가장 살기 좋은 영광 지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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