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길/ 영광군청 축구동우회 회장 행정지원과 교육담당

  영광군청이 전라남도 및 도시군간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고 정보공유 및 지방자치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2일간에 걸쳐 해남군 공설운동장 및 보조구장에서 개최된 ‘제13회 전남도지사기 공무원 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23개팀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6개조로 나뉘어 풀-리그전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거짓말 같은 기적의 경기가 일어났다. 영광군청 축구회가 벼랑 끝 위기에서 기상 회생했다.

  영광군청 축구회(이하 영광)는 지난 14일 해남 우슬경기장에서 열린 ‘제13회 전라남도지사기 시・군청 공무원 축구대회’에서 희박했던 8강 진출을 이루는 뚝심을 발휘하여 준우승이라는 큰 수확을 일구어 냈다.

  영광은 대회 첫 날 13일 보성과 접전 끝에 2대1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장흥을 만났다. 하지만 축구대표가 즐비한 장흥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예상대로 영광은 장흥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1대3으로 경기를 내주었다. 특히 영광은 지난 해 4강 진출로 2조에서 1위 팀만 진출을 할 수 있다는 대회요강에 따라 1위 진출은 희박했다. 하지만 1조와 합쳐 승점 등을 따져 종합 2위는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희박했다.

  거기에 도청이 장흥과 2대2로 비기는 실력을 봤기 때문에 더욱 영광은 희박했던 것이다. 하지만 도청은 이미 탈락이 된 상태였고, 2조에서 8강을 진출한 장흥을 제외하고는 영광뿐이었다. 하지만 1조 여수와 승점이 같아 골 득실을 따져야 할 상황이었다. 거의 희박했다. 여수가 영광을 골 득실에서 5골을 앞서고 있기 때문에 6골 이상으로 도청을 이긴다는 것은 확률이 없었다. 여수는 버스에서 휴식을 취하며 영광 경기를 보며 8강 상대 영암을 떠올렸다. 역시 도청은 강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끝낸 영광도 힘이 빠지기는 마찬가지 이었다. 하지만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조짐을 보였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영광은 임하영(친환경농정과)이 선취골을 뽑았다. 이어 연속골을 내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한번 뚫린 도청의 골문도 영광의 힘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어느덧 여수와 똑같은 5점을 기록하며 한 골만 더 넣으면 8강이 보였다. 최종 스코어 6대0의 결과로 경기를 마침표 찍었다. 승승장구의 분위기를 탄 영광은 8강에서 영암을 3대0으로 일축했다. 4강에서도 무안을 2대0으로 완파하며 대망의 결승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통산 두 번째 결승전 진출이다. 결승 파트너는 다름 아닌 조별 예선전에서 만난 영원한 숙적 장흥이었다. 그러나 영광의 마술은 여기까지 이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송승민(재무과) 주장선수가 두 다리에 쥐가 나서 경기를 뛸 수 없었고 공격선수 김진호(종합민원과)는 전에 다쳤던 부위를 또다시 다쳐 할 수 없이 교체되어야 했다. 이날 도청전 체력 소비와 함께 영암・무안 후유증이 따라 붙으며 체력의 한계를 느낀 영광은 골 운이 따르지 않는 등 잇단 수비 실책으로 연속골을 내주며 결국 0대3으로 패배하며 수년 만에 노렸던 우승기 접수는 끝내 수포로 돌아갔다.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통해 거짓말 같은 결승 진출을 할 수 있었다. 참가팀 어느 팀도 우리가 장흥과 맞붙는 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멋진 승부였다. 특히 장흥과 맞붙는 것은 언제나 특별한 일이다. 힘든 결승전이었지만 좋은 경기를 펼친 선수들에게 고맙다.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수년 만에 결승 진출로 영광축구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최고 수훈 선수는 내 몸이 아파도 끝까지 뛰겠다는 일념을 가진 김진호 선수, 정진수(종합민원과)선수, 양재환(영광읍)선수다. 진통제를 먹으면서까지 기필코 우승을 일구겠다는 강한 의지는 여타 선수들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임하영 선수다. 첫경기 첫골을 시작으로 총 5골을 몰아넣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영광은 최근 3년 동안 이번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일구었다. 제11회 신안대회 8강・제12회 강진대회 4강・제13회 해남대회 준우승 등 대회를 거듭 할수록 성적표는 ‘우수’해지고 있다. 내년 제14회 화순대회에서 수년 전 차지했던 우승기를 탈환하는 계획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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