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당재/ 칠산문학회원

유일알처럼 쨍그랑 깨질 듯한
맑은 가을하늘은 슬프다
저 멀리 구름 한 자락 유유히
흐르고
저녁 놀 수놓는 기러기 때의
날개 짓을 보며

날아오르지 못하는 삶의 무게가
아, 슬프다 이 가을은
세상 만물 중에 무엇이 이토록
존재의 무게로 짓누르는가!
날아오르지 못하는 가을은
슬픈 계절이다.
가을은 슬프고 가슴 아픈 감상이 저절로 인다.
들은 텅 비워졌고 바람이 일고 낙엽은 지는데
텅텅 비우지 못하는 건 나의 존재의 무게 때문인가.
이래저래 가을은 슬픈 계절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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