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혹 되지말고 소방관서에 문의를

양재훈/ 영광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사

  겨울철 빙판길 운전자로서 꼭 암기하고 있어야 할 것이 많다면 많겠지만 몇 가지는 꼭 암기하고 다녀야 할 것이 있다. 다리(교각) 위와 응달진 도로가 그것이다. 다리 위나 응달진 곳의 도로는 더욱 얼어있어 빙판이 더 심하고 또한 더 오래 빙판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아마 몇몇의 운전자는 경험을 해봤으리라 본다. 눈이 온 도로에서 얼지 않은 곳을 다니다가 응달진 곳으로 진입 했을때 갑자기 도로가 얼어있어 당황했던 적이 있다.

  그럴 때 운전자는 다소 당황하게 된다. 거기서 습관적으로 브레이크에 발이 올라가게 되고 그러면서 차량이 미끄러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사고에 당하는 것이다.

  출발할 때 미끄러짐을 줄이려면 자동변속 차량의 경우 ’홀드‘ 스위치를 켜야 하며, 수동 변속기 차량은 2단 기어를 넣은 상태에서 가속 폐달을 살짝 밟으며 클러치를 서서히 떼 주면 된다. 자동차를 정지할때에는 엔진 브레이크 폐달을 여러 차례 나누어 밟는다.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 후에는 되도록 기어변속을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클러치를 밟는 사이에 구동력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눈길에 차가 지난간 흔적이 있으면 바퀴자국을 따라 간다. 바퀴자국이 없는 길에서는 눈 속에 파묻힌 구덩이나 큰 돌맹이가 있는지 주의해야 한다.

  눈 쌓인 길은 내리막이 가장 어렵다. 경사가 완만하면 기어 2단, 급한 내리막은 기어 1단(자동변속 차량은 ’L' 위치)으로 고정한다. 이때 수동일 경우 클러치는 밟지 말고 가속 폐달에 발만 얹어 놓는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밟는게 좋다.

  스노 체인 장착이 잘되었어도 급출발이나 급제동은 금물이며 시속 40㎞이하로 주행한다. 눈이 녹은 도로로 나오면 곧바로 체인을 떼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보다 중요한 사항은 운전자 스스로가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조금 일찍 출발하여 서행하는 것만이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