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는 무해하오니 우리축산물 안심하고 드십시오“

정종원 /영광군한우협회장
축산농가의 부주의와 구멍 뚫린 중앙축산방역시스템.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산 수입쇠고기재개 한미․ 한EU․ FTA 협상 등으로 가뜩이나 축산농가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 연초 경기도 포천․ 강화에 이어 이번엔 경북 안동․ 예천․ 영양에서 구제역이 양성으로 판명됐으니 말이다. 또 발생 9일째를 맞아 고령에서 의심가축신고가 들어오고 구제역 양성판정이 31건(돼지4,소27)으로 급속히 늘어나는 등 확산국면을 맞고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 잠복기간은 6~11일이다. 어디로 얼마나 더 번졌을지는 알 수가 없다. 지금으로선 더 이상의 구제역 확산을 막고 또 다른 병원체의 유입방지에 만전을 기해야한다. 어떻게 이러한 일이 반복되는 것일까?

  문제는 고장 난 중앙축산방제시스템이다. 농식품부는 연초 포천․ 강화를 시작으로 남하하여 충남청양에 있는 축산기술연구소까지 침몰시킨 구제역에 혼쭐이나 6월부터 축산농가 해외여행검역시스템을 운영해왔다. 게다가 9~11월은 구제역강화기간이다. 그런데 이번 첫 발병한 축산 농가는 해외여행신고도 귀국 후 소독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로 구제역 종식을 선언한지 5개월 만에 재발한 것이다. 초동대처도 미흡해 31곳에서 무더기로 발병했다. 이러다간 구제역 창궐(猖獗)국가로 낙인찍힐까 걱정이다. 과연 중앙의 방제시스템이 있기는 있으며 작동하는 것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축산농가의 부주의도 문제다. 포천구제역은 중국인 노동자, 강화는 중국을 방문한 농장주, 이번에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여행한 농장주의 병원체 유입 경로 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남아는 구제역 상습 발생지역이다. 특히 베트남은 O형 바이러스의 집단발생지다. 여행도 좋지만 축산 농가는 일반농가보다 예방에 더 주의했어야했다.

  그동안 중앙의 검역당국에서는 축산 농가들에게 구제역 상습발생국인 동남아여행 자제와 외국 방문시 검역당국에 신고, 예찰방역을 철저히 해주라는 문자메시지와 홍보를 수차례 해 왔으나 이를 무시한 방심의 결과는 너무나 참혹하다.

  이번에 안동․ 예천․ 영양지역에서 매몰한 소․ 돼지만도 337농가에 104,645마리나 되고 얼마나 더 늘어날지는 예측 할 수도 없다.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구제역종식 후에 청정국으로 인정돼도 수출까지는 5~7년이 걸린다. 2002년 구제역으로 중단된 미국수출이 올해 재개되려다 포천구제역으로 좌절된 아픈 경험이 잊지 않은가.

  국회는 부랴부랴 해외여행후 소독 불량으로 구제역을 옮긴 사람을 처벌 할 수 있도록 가축전염병 예방법개정안을 마련했다. 늦었지만 필요한 조치다. 그러나 무엇보다 당국과 축산농가의 경각심, 상시(常時)방역체제가동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차단방역과 농가 자체방역으로 조기에 종식시킬 수 있다.
 
영광군에서는 지난 1일 경북 안동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틀 후 관계기관 및 축산단체로 구성된 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하고 예비비를 투입 소석회 및 방역약품을 구입하여 방제단및 축산농가에 공급하고 있으며 방역초소를 운영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축산농가도 구제역을 조기에 종식시켜 우리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다음 사항을 꼭 실천하자. ▲구제역 상습발생국인 동남아여행 및 축산농가 모임자제. ▲확산방지를 위하여 구제역발생지역과 축산농가 방문자제. ▲축사는 농장주 책임하에 지속적으로 소독및 외부인 출입제한. ▲구제역 의심증상이 있으면 관계기관에 즉시 신고.

 

인체에는 무해하오니 우리축산물 안심하고 드십시오.
 
구제역에 걸림 축산물은 즉시 살처분(매몰)하기 때문에 축산물 판매장이나 음식점과는 철저히 격리되어있기 때문에 안전한 먹을거리라 할 수 있다.

  구제역 연구의 세계적 권위기관인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도 구제역을 인수(人獸)공통전염병에서 제외되었고 구제역바이러스가 인간과는 아무런 역학관계가 없고 또한 섭씨 70~80℃이상에서 가열할 경우 바이러스 균이 저절로 죽기 때문에 인체에는 무관하다고하니 우리축산물 안심하고 드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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