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싯잎 송편은 굴비와 함께 영광의 대표적 산업이다. 연간 매출액이 2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만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영광군의 ‘효자’ 산업으로 당당히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명품’ 특산물로 육성, 브랜드 가치를 높여 성장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영광군이 명품화사업단을 지원, 보호 육성에 나서고 있는 것은 환영해 마지않는다.

 호사다마라고 걱정되는 것은 색상과 맛이 떨어지는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는 것이다. 영광 모싯잎 떡이 전국적으로 성과를 올리고 있는 마당에 이 같은 제품이 유통된다면 자칫 이 산업의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실제 색깔이 옅거나 고물이 딱딱하고 들러붙는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제품의 유통은 업계 전체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업계와 관계 당국이 함께 나서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다.

 연간 매출이 2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이제 제품의 질적 향상을 위한 과학적 기술 연구에도 나서야 한다. 다른 지역에서 도저히 따라 올 수 없는 제품을 만들어 특화 하지 않으면 경쟁 지역이 출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영광 모시떡만의 특별한 기술 ‘노 하우’를 갖춰야 한다. 추자도 굴비가 영광굴비와의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 반면교사다. 당연히 색상과 맛․질이 떨어지는 제품의 유통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

 영광 모시떡만이 갖는 경쟁력인 강한 기술 ‘노 하우’를 갖추기 위해서는 떡 기술의 과학화가 필수다. 상당한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한 만큼 ‘기술 연구소’를 설립, 모싯잎과 고물․ 쌀 등 원자재의 생산에서 처리 과정을 연구해 독특한 향과 색상․ 맛이 살아나는 제품의 질적 향상을 꾀해야 한다. 눈짐작과 손의 감각에만 의존하는 생산 방식으로는 질적 향상은 물론 경쟁력 강화와 규모 있는 산업으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웰빙 바람이 불면서 떡 산업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브랜드’로 육성, 전국에 점포망을 갖추는 대형 메이커도 등장했다. 물론 이런 업체들은 대규모 공장과 기술 연구소도 함께 갖추고 ‘박사’ 급 연구원들도 확보하고 있다. 외형과 맛은 물론 기능성 떡까지 연구 하고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영광 모시떡도 당연히 이런 떡들과 경쟁 관계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안이한 자세로는 다이어트에 좋다거나 수험생에 좋다거나 하는 기능성까지 갖춘 떡들에 밀려 성장을 멈추거나 쇠퇴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영광군과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기술 연구․보급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기 바란다. 저급한 제품의 유통 차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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