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 2년전 4호기 연료파손 원인규명

 지난 2009년 발견된 영광원전 4호기 핵연료 파손 원인이 연료봉 상단부분 용접불량에서 비롯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측 조사결과에 따르면 영광 4호기 연료봉의 손상원인은 상부 봉단마개 용접손상으로 나타났다. 연료봉 봉단마개 용접불량 근본원인을 분석한 결과 제조 및 검사 분야 품질 향상을 통해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결론도 나왔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연료봉 내부 연료를 감싸는 튜브와 상부를 막는 봉단마개의 재질이 달라 이를 용접하는 과정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 용접부위를 매끈하게 처리하면서 더욱 얇아졌지만 연료 검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을 것이다”며 “하지만, 원자로 내부 150기압의 압력과 수소화 등에 얇아진 경계면에 크랙이 발생해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제조사 연료의 전수검사 필요성에 대해서는 “연료 제조과정 및 공정 등을 검토 조사하고 무작위로 선택한 연료를 절단 검사한 결과 등을 볼 때 손상 확률은 20만분의 1 수준이다”는 의견을 밝혔다.

 영광원전 측도 핵연료 파손이 발견된 직후 문제가 된 연료봉 제조번호(KY40204-C07, KY40205-G13)를 확인해 같은 라인 생산 연료 6다발을 즉시 제거 조치했었다.

 원전 4호기 핵연료 문제는 지난 2009년 10월 1일부터 32일간 계획예방정비 작업을 벌이던 중 10여일 만에 파손된 연료봉 2개가 발견되면서 촉발됐다.

 핵연료 결함에 이어 일주일 뒤 4호기 열전달완충판까지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그해 11월 민간감시기구 운영위원장과 조선대 원자력학과 교수 등을 단장으로 하는 ‘영광원전안전조사단’이 구성·운영됐다.

 조사 초기 원전측은 연료봉의 결함, 핵연료 제조사는 이물질에 의한 손상 등에 무게를 둔 가운데 시작된 한국원자력연구원 측 조사는 1년여 만에 연료결함으로 결론 났다.

 전문기관의 조사결과가 나옴에 따라 오는 22일경 영광군의회 원전특위에서 연구원 측의 현장설명이 진행될 예정이며 3월 하순경 공동조사단은 최종 결과보고서 등을 채택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원인이 핵연료 제조사 측으로 기울면서 원전 측은 다소 책임을 면케 됐지만 일본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태와 맞물리면서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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