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농정정책과 감시 힘보탠다

 현안별 단체 입장차이 좁히기 관건

 농업현안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26개 농민단체가 힘을 합한 ‘한국농민연대’가 출범했다.

 농민연합과 전국농민단체협의회는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농수산물유통공사)센터에서 '한국농민연대' 창립총회를 열고 통합농민조직 탄생을 공식 선포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최인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과 농축산 관련기관, 농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한국농민연대 공동 상임대표에는 윤요근 농민연합상임대표(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장)와 이준동 전국농민단체협의회장(대한양계협회장)이 각각 추대됐다.

 한국농민연대는 전국농민회총연맹, 가톨릭농민회 등 8개 전국종합농민단체를 둔 농민연합과 양계협회, 대한양돈협회, 전국한우협회, 한국양록협회, 한국양봉협회 등 20개 전국품목별 농민단체로 꾸려져 있는 농민단체협의회가 통합한 것이다.

 한국농민연대는 그동안 태생 배경, 성향 등에 따라 여러 갈래로 흩어져 정부 농업정책에 제대로 된 견제·감시 역할을 해내지 못했던 농민단체들이 하나로 뭉쳤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농민연대는 그동안 농협개혁과 쌀 관세화, 농어업선진화 방안 등 최근 주요 현안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여 왔던 농민단체들이 농정현안에 대한 ‘강력한 투쟁’을 목표로 힘을 하나로 모으기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그동안 몇 차례 농민연대체가 해체되고 다시 결성되는 과정을 보여 왔던 만큼 한국농민연대에는 벌써부터 이들이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연대체로서의 강한 힘을 발휘해 나갈 것인지, 과연 각 사안마다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지에 물음표가 달려 있다. 따라서 일단 식량주권실현, 농민들의 이해와 요구에 근거한 정책 수립, 농협개혁, 지역농업 활성화, 농업인 소득증대 등 소속 단체들이 모두 동의 할 수 있는 ‘큰 사안’들을 한국농민연대 활동의 목표와 과제로 삼았지만 풀어야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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