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 영광의 앞바다는 자타가 공인하는 질 좋은 수산 자원의 보고다. 대표적 산물인 굴비를 비롯, 새우와 꽃게 등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소금 또한 세계적으로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원의 보고를 품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를 보존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함은 물론이다. 좋은 먹거리를 먹을 수 있고 나아가 높은 소득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영광의 바다는 영광군민의 삶의 질과 직결 된다.

이처럼 소중한 영광의 바다에 최근 이상 현상이 잇따르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2년 전 수확기를 맞은 김 양식장에 잎이 노랗게 변하는 갈변 현상이 일어 수확을 포기 하는 사태까지 빚어지더니 초여름에는 해파리 떼가 습격을 했다. 수십만 마리의 해파리 떼로 인해 어민들은 그물을 찢어야 했고 급기야 조업마저 중단해야 했다. 원자력 발전소의 냉각수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올해는 과거의 이상 현상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영광의 명물중 하나인 민꽃게에 그야말로 ‘괴물질’ 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이물질들이 덕지덕지 붙어 나왔다. 당연히 팔수도 없어 어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해파리 떼 출현과 김 갈변 현상의 원인을 두고 원전 온배수로 인해 해수 온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어민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민꽃게에 붙은 ‘괴물질’ 발생의 원인에도 각종 의구심이 일고 있다. 전문 연구기관마저 세부적인 해양조사의 필요성만 제기할 뿐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자원의 보고이던 영광 앞바다가 이처럼 황폐화 되고 있지만 원인도 해법도 찾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기 짝이 없다. 한시라도 빨리 대책이 마련되길 바라는 지역민들의 걱정이 날로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당국에 대한 원망의 소리도 커지고 있다.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원전 온배수로 인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만 커지고 있다. 자칫 시기를 놓쳐 보고이던 영광 앞바다는 돌이킬 수 없는 황폐한 바다로 추락할 수도 있다. 영광군은 물론 정부 차원의 긴급 대책이 절실하다. 먼저 광역 해양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영광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적 문제로 생각해주길 바란다. 아울러 광역해양조사를 계기로 원전 온배수에 대한 잘못된 오해가 있었다면 해소하되 원인 규명과 대책이 왜곡되질 않도록 철저하게 공정·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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