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손님도 반갑고 고맙게 맞겠습니다”

각종 축제 및 스포츠 행사 등으로 영광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영광을 찾는 방문객들이 반드시 찾는 곳은 바로 영과의 맛을 대표하는 한정식 전문점이다.

어느 지역이나 한정식은 곧 그 지역의 맛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광의 굴비한정식은 천년의 맛을 이어온 덕에 방문객들의 필수 맛 코스다.

영광의 대표 한정식집중의 한 곳인 ‘청아회관’은 영광읍 도동리 제1 공용주차장 옆에 있다.

영광군농협중앙회 건물 뒤편으로 50여 미터를 올라가면 나타나는 작은간판, 골목길로 접어들면 요즘은 잘 보기 힘든 나무대문 집이다. 정원에는 족히 몇백년은 묵었을 향나무가 신기하게도 건물 벽을 뚫고 나와 도도히 하늘로 뻗어있다. 작은 정원과 옛 툇마루까지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이곳은 김하선(54)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옛 한옥집을 개조해 만든 한옥식당으로 5개의 방에 최대 80여명까지 단체 손님을 받을 수도 있다.

이곳의 주 메뉴는 당연히 영광의 대표 음식인 굴비한정식이다. 굴비구이와 부서찜부터, 전복, 낙지, 소고기육회를 비롯해 병어 같은 제철 생선회, 떡갈비, 홍어찜, 삼합 등 30여가지 반찬이 나온다. 물론, 조기로 국물을 낸 조기찌개도 덤이다.

전국 어디를 가나 한정식은 있지만 굴비정식은 영광만의 특별한 음식이다. 가격은 1인당 1만원에서 2만5천원까지 다양하다. 통상 한정식집이 한상을 4명 단위로 주문 받는 것과는 달리 이곳은 2명만 되어도 손님을 맞는다.

김 사장은 “한정식 특성상 4명은 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영광을 찾아온 손님에게 4명이 안된다고 거절하거나 2명에게 4명의 식사 값을 받을 수 없는 노릇이다”며 “숫자에 상관없이 우리 고장의 맛을 선보이는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집은 굴비정식 외에도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닭백숙, 옻닭, 오리백숙 같은 보양식을 비롯해 병어찜 같은 각종 제철 생선찜으로도 유명하다. 겨울에는 생선탕을 병행한다.

특히, 이곳은 손님들의 건강을 위해 화학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맛을 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한때 다른 음식점을 운영하는 등 10여년 가까이 음식을 만들고 있지만 한정식만큼 손이 많이가고 신경이 쓰이는 음식도 없다”는 김 사장은 “조미료 대신 정성을 담고, 영광에 오신 방문객들에게도 맛에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학조미료 맛 대신 천연양념을 이용해 맛을 낸다는 의미인지 상호도 ‘청아’인 듯싶다.

영광읍 교촌리 출신인 김 사장은 대전 출신인 남편 정진민(56)씨를 만나 결혼해 자녀 2남1녀를 두고 있다. /채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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