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량중앙초등학교에 통학버스가 필요한데도 영광교육지원청과 전남교육청이 지원을 거부 한다니 어안이 벙벙하다.

이 학교는 작은학교살리기의 모델이다. 2010년 초 이 학교 학생 수는 12명으로 통폐합 대상학교로 정해져 폐교가 초읽기에 접어들었다.

정해진 폐교를 막아낸 것은 ‘농민들과 더불어 농사를 짓고 밥을 먹으며, 작은 시골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농촌의 삶터를 새롭게 살리는 지역일체형 공동체’를 꿈꾸고 있는 여민동락공동체이다.

여민동락의 권혁범씨가 나서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시작해 학교발전위원회도 구성해 운영하고, 자체차량까지 장만해 운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학부모 모임을 활성화하고 지역 강연회와 토론회 등 공동학습까지 열면서 학교의 존재 필요성을 인식시킨 결과 기적이 찾아왔다.

폐교 직전에 몰린 학교는 올해 기존 재학생 15명과 신입생 9명, 전학생 10명 등 모두 34명으로 늘어났으며, 병설유치원도 14명이나 된다.

이렇게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가 성공하기까지 노력이 인정되며, 학교와 학부모는 물론 묘량면의 유일한 학교로 자리 잡아 지난해 전남도교육청 평가 결과 영광군에서는 유일하게 ‘최우수학교’로 선정됐다.

그러나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난제가 발생했다. 많은 학생들을 등교시키는데 현재의 학부모 자원봉사 형식으로는 여러 가지 한계에 봉착한 것. 그래서 교육당국에 학생들의 통학버스 지원을 요청하자 현재 기준과 원칙으로 불가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 답변인즉 통폐합대상 학교와 학생에 대한 통학버스 지원은 가능하지만 통폐합이 좌절된 묘량중앙초등은 지원이 불가하다는 것.

교육당국의 입장은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 현실을 비추어 볼 때 통폐합이 안 된 학교라도 벽지나 오지 학생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결국 교육당국의 주장대로라면 통폐합을 해야만 지원한다는 논리는 농촌학교 죽이기 정책의 표상이다.

이 학교는 묘량면의 묘량초등과 묘량중이 폐교되면서 지역공동체 현장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남은 유일한 학교이다.

영광교육지원청에 원한다. 법으로 불가한 현실이라도 우리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는 이 학교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전남교육청에 강력 요구하고 영광군에게 협조 요청은 물론 지역 국회의원을 동원해서라도 통학버스 문제를 필히 해결해야 만이 영광군민들에게 떳떳한 입장으로 나설 것이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