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환/ 영광세무회계사무소 세무사

학기초 어느 수업시간의 풍경이다. 선생님은 커다란 항아리에 주먹만한 돌을 채우기 시작한다. 항아리 목까지 돌이 차자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물었다. “이 항아리가 가득찼나요?” 아이들은 자신있게 “예” 하고 대답한다.

선생님은 자갈을 꺼내어 항아리에 집어넣고 잘 들어갈 수 있도록 항아리를 흔들었다. 주먹만한 돌 사이에 자갈이 가득차자 선생님은 다시 물었다. “이 항아리가 가득찼나요?” 아이들은 의아해 하며 “글쎄요”라고 대답했다. 선생님은 다시 모래를 항아리에 넣어 돌과 자갈사이의 빈틈을 가득채운 후 다시 물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나요?" 아이들의 호기심은 극에 달했다. 그러자 선생님은 주전자를 꺼내어 항아리에 물을 붓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돌, 자갈, 모래, 물을 가지고 새학기 시작에 앞서 아이들에게 목표와 꿈의 설정 순서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자 하였다. 만약, 모래를, 자갈을 먼저 넣었다면 큰 돌을 넣을 수 있었을까? 선생님은 큰 돌을 먼저 넣지 않는다면 영원히 큰 돌은 항아리 속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교훈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사람마다 인생의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선생님의 교훈처럼 자신이 제일가치를 두고 있는 꿈과 목표를 자신의 항아리에 가장 먼저 넣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어떤 것이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꿈과 목표인지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기는 지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시작하는 바로 지금이라고 함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드디어 2013년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맘때쯤 2012년 한해동안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다보면 정말이지 엄청나게 크고 작은 일들이 내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하여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더군다나 얼마전에는 대형 이벤트였던 대통령 선거까지 치뤄졌으니 우리 모두에게 2012년은 기억에 남을만한 흥미로운 한 해였다고 할 수 있겠다.

과거에 대한 점검으로 잘못된 것들은 수정해 보고, 잘된 것들은 그대로 지속시켜 나감으로써 더욱 발전된 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과거에 얽매일 경우에는 내앞에 맞닥들인 현실과 다가올 미래에 제때 대처할 수 없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제 우리는 긍정적인 과거만을 받침삼아 대망의 2013년에 걸맞는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한다. 항아리에 가장 큰 돌을 먼저 집어 넣어야 하는 것처럼,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가치있다고 판단하는 것들을 나의 목표 중에서도 우선순위에 배치시킬 필요가 있다. 그런데 그 목표들에는 반드시 이뤄내고 싶은 간절함이 들어있어야만 한다.

진주가 필요 없는 사람들은 모래 속에서 진주 찾기를 불가능한 일을 묘사할 때 언급하곤 한다. 그런데 모래 속에서 진주 찾기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진주를 꼭 찾아야만 하는 간절함이 있는 사람은 아무리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모래속에서 반드시 진주를 찾아내고야 말 것이다.

하루 한끼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가족들에게 따뜻한 집과 맛있는 밥을 먹여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가장, 병든 자식을 어떻게든 치료하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는 부모는 반드시 그 엄청난 양의 모래속에서도 진주를 찾아내어 현상황의 부족함과 궁핍함을 채우고자 할 것이다.

결국 자신이 간절히 얻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눈에 띄지 않는 것도 볼 수 있게 되고, 일반사람들이 도저히 해낼 수 없게 생각되었던 것도 성취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수년전 나의 목표는 체중감량이었다. 작년에도 나의 목표는 체중감량이었다. 물론 나는 체중감량이 워낙 힘든 것이라 그 실행과정이 아주 오래걸릴 뿐이라고 방어하고 있지만 오히려 체중은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니 고개를 들 낯이 없다.

나에게 있어 체중감량이란 간절함이 없는 기계처럼 반복되는 목표일 뿐이었다. 당장 나도 남들처럼 새해 목표를 세웠다는 안도감에 마음만은 편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차라리 목표를 세우지 않은 것만 못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내 주위에도 나와 같은 사람이 상당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뭔가 달라져야 한다. 아니면 말고식의 목표설정, 습관적이고 반복적인 의미없는 목표설정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간절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고자하는 간절함을 다시금 200% 충전시킨다면 2013년 새롭게 세운 우리의 목표는 반드시 성취될 수 밖에 없음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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