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철/ 굴비골농협 조합장

희망찬 계사년 새해(음력)가 밝았다.

그 동안 우리 농업인 모두 시련과 아픔 그리고 안타까웠던 일들은 모두 잊고 새해에는 희망과 행복이 넘쳐 나는 한 해를 기대해 본다.

지난 한 해는 우리 농업에 있어 정말 다사다난 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농산물 수입개방 확대 그리고 2003년 한반도를 초토화 시켜버린 태풍 매미에 이어 가장 위력이 크다는 볼라벤이 우리 서해안 지역을 강타하고 지나갔다.

이로 인해 많은 농경지 침수 및 바람에 의한 벼 백수피해는 물론 시설물에 많은 피해를 입은 우리 농업인들은 한 순간에 앗아가 버리는 자연 앞에 무릎을 꿇고 찢어지는 가슴의 상처를 쓸어 내려야만 했다.

이렇게 매년 국·내외 농업환경과 자연재해 여건등은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경제를 더 힘들게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지난 해 농협경제연구소 쌀 농가 경영실태 연구결과를 보면 2010년 농가당 쌀 소득이 2005년 대비 20.5%나 하락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농업인 소득은 10a당 11만 1,614원이 줄어든 셈이다.

여기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농가 실질 쌀 소득은 36.6%나 줄어들어 농가 경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는 단경기 계절진폭과 역 계절 진폭이 발생하는 쌀 가격이 불안정 하다 보니 정부가 공공비축미 방출로 시장개입을 했고 이로 인해 쌀 가격 하락을 더욱 부채질 했다.

필자는 이렇게 농산물 수입개방 확대 및 정부의 농업정책 그리고 요동치는 농산물시장 환경변화에 농협의 농산물 가격지지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 보다 높은 농가 수취가격 제고를 위해서는 판매사업 중심의 농협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지난 해 우리농협은 직접적인 많은 혜택을 줄 수 없지만 관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전량을 시중시세보다 높은 수취가격으로 수매하여 농가소득증대는 물론 시장가격 상승에 일정부분 기여했다.

또한 공공비축미 방출이 예정되어 있는 최근에도 쌀 값 하락이 예상되어 농가보유 건조벼를 시장가격보다 높은가격으로 수매했다.

특히 매년 반복되는 수확기 벼 매입은 관내 농협이 시세보다 높은 매입가 결정과 희망 전 농가에 대한 수탁 보관 그리고 우선 지급금을 통해 가격 안정화를 도모 한 결과 자연스럽게 시장가격 상승 효과를 거두어 일정부분 전 농업인에게 직·간접적 혜택을 볼수 있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농협의 농산물 가격지지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한다.

이렇게 농협은 농관련 단체가 매년 요구하는 농산물에 대한 직접적인 고가 매입보다는 시장가격 상승 견인 역할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제 새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많은 농업소득 안정방안에 대한 실질적이고 다각적인 대책이 수립 될 것이며 당장 농업인 소득보전 대책으로 추진 중에 있는 직불금 단가부터 인상될 것으로 보여져 농촌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농협 또한 농산물 가격지지로 조금이나마 농업인 소득증대에 발 맞춰 나갈 것이다.

우선 농산물 생산에 투입되는 양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여 생산비 절감효과 도모 그리고 관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판매에 애로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수매하는 것은 물론 농산물 가격지지를 위하여 시중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입함으로써 농업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에 충실 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해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신용사업을 중앙회에서 분리해 냄으로써 지역농협도 경제사업과 지도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어 농산물 가격지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여 농업인 소득증대에 기여 하도록 할 것이다.

자 이제 우리 농업인 조합원님들도 생각해 봐야 할 때다.

협동조합의 경쟁력은 농업인 조합원들의 단결된 힘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농협의 안정적인 농산물 가격지지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건실하고 튼튼한 농협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에 조합원 모두는 농협사업 전 이용으로 주인의식 고취는 물론 각종 농산물 수급조절 및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 추진하는 계약재배가 조기에 정착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성실한 계약 이행을 통한 진성 조합원으로 거듭나야 한다.

하지만 일부 계약농가 중 단기간 시세차익을 위해 시중시세가 높다하여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시중에 출하하는 농업인 조합원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는 모든 농업인 조합원이 농산물가격지지를 바라는 관점에서 볼 때 결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농업인과 함께 하는 농협을 만들기 위해 우리 임직원 일동은 소통을 통해 농업인 조합원들이 바라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개선하여 진정 농업인을 위한 농협으로 만들어 나 갈 것이다.

그래야만 농업인 조합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뿐더러 이는 바로 지역농협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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