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택/ 영광군문화원장

마을의 역사와 함께 삶을 살아오신 어르신이 한분 돌아가시면 그 고을의 박물관 하나를 잃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도서관이 하나 들어서면 4년제 종합대학이 새로이 개교 하는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박물관과도서관은 고을의 발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것임을 시사해주는 의미 깊은 말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말한다면 우리지역에도 지나간 1월 31일에 옛 우산공원 중턱에 4년제 종합대학이 하나 준공되어 개관식을 가졌습니다.

정말 아담하면서도 내실있고 실내구조와 만족할만한 자료들로 빼곡하여 사람들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라남도 교육청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개관을 갖게 된 공공도서관이 얼마나 이용객이 드나들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이제 그 시설을 이용하여 독서와 정보 습득을 누리는 것은 지역민의 몫입니다.

아무리 좋은 시설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용자가 없으면 건물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독서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은 수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으며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바쁘다는 핑계와 일시적이며 쾌락적인 문화에만 젖어 생활해 온 우리들 삶의 방식이 그 좋다는 독서에까지는 쉽게 접근하지 못해서 도서관을 드나든다든가 서점을 드나드는데는 인색해져버렸습니다.

이렇게 인색해져버린 책과의 거리를 조금이나 좁혀서 일년에 최소한 군민 모두가 한권의 책이라도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영광신문사에서 역점사업으로 전개했던 「군민 한책 읽기 운동」이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여 그동안의 효과는 대단하였습니다.

책읽기가 사회적 운동으로 펼쳐가는 것 자체는 독서량이 많은 선진국에서 들으면 우스개 소리가 될 수도 있지만 하여튼 이렇게 해서라도 국민의 독서량이 많아지고 그 독서량으로 인해서 삶의 질이 향상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여튼 연간 한 책이라도 읽을 수 있는 독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일에 앞장선 영광신문사에 박수를 보냅니다.

올해도 선정된 도서가 <열일곱살의 털>이라는 책으로 제목만 보아도 호기심이 가며 읽어보고 싶은 충동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책’을 선정하는 과정에도 매우 심사숙고 한다는 관계자들의 이야기에도 마음이 갑니다.

‘한책’을 선정하여 자녀도 읽고 부모님도 읽고, 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읽어도 재미가 있고 생각이 깊어져서 모두가 함께 갈수 있는 책이어야 하기 때문에 추진하는 분들의 애로가 짐작이 갔습니다.

책의 선택도 문제지만 선택된 책을 지역내의 뜻있는 분들한테서 기증을 받아야 군민들에게 또 무료로 배포해 줄수가 있다고 하니 이것 또한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다행히도 기증하시는 분들께서 이 일에 대한 동참으로 기꺼이 해주신다니 이런분들께도 박수를 보냅니다 읽을 책을 선택하고 기증하고 기증받은 책들을 골고루 배포해서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게 하는일 또한 쉽지만은 않는 일이어서 노고와 함께 치하를 보냅니다.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읽고 나면 독후 활동으로 독후감쓰기 100자평쓰기 독후화 그리기 등을 공모하여 우수작을 심사하여 시상하고 신문에 게재하여 널리 알려주는 일까지도 주최측의 일이고 보면 그냥 책만 받아서 읽는 독자들은 그 고마움을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번달에 있을 영광신문 창간기념행사시에 2013년 한책 읽기 운동 선포식을 함께 갖는다기에 그제저제 한책 읽기 운동의 과정을 필자가 아는대로 늘어 놓았습니다.

부디 책읽는 군민이 되어 독서에서도 대한민국 1등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책을 펼치면

-한책 읽기 선포식에 즈음하여-

신라천년 무덤속도 들어가보고

우주의 신비속 다가올 천년도

앉은 채로 따라가 본다

 

지나간 천년의 과거

다가올 천년의 미래

현재의 시각으로 왔다갔다

책만 펼치면 신비의 타임머신이다

 

천리를 보는 눈

만리를 가는 몸

 

아시아에 앉아서

유럽을 거닐고

안방에 앉아서

아프리카 밀림속도

함께하게 되는구나

 

눈빛과 활자 한점에 머무르니

일상은 늘 새롭게

천년의 여행길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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