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원/ 전 영광군한우협회장, 영광군유통회사(주)이사

옛날부터 곡우(穀雨)절기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했고 곡우비를 못자리 비라고도 했다.

엊그제는 하루종일 촉촉한 비가 내렸다. 이비에 못자리를 시작으로 2월 초순부터 비닐하우스에 정성껏 키워놓은 고추모를 본밭에 정식하는 작업으로 본격적인 농사일이 시작될 것이다.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고추는 건조기에서 말리는 다른 지역 고추와는 달리 햇볕에서 말린다는 의미에서 “태양초 고추”라는 상표로 전국브랜드의 반열에 올라선지 오래이며 재배 규모는 작년 기준으로 4,162농가에서 799ha를 재배하여 생산량은 2,500여톤으로 425억원정도의 소득을 올린다니,

우리 농가의 입장에서는 수도작 다음으로 효자작물이 아니겠는가. 특히 고추농사는 큰돈 들이지 않고 부녀자는 물론 칠순, 팔순의 노인들까지 텃밭에서도 지을 수 있는 노동집약형 작물이라서 노인들에게는 웰빙농사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고추농사의 중요성과 특수성을 감안, 본군 농업기술센타에서는 육묘장을 설치하여 우리지역의 특성에 맞는 건강한 육묘를 종자대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으며, 영광농협에서는 대규모의 고춧가루공장을 신축하여 우리군 관내에서 생산되는 고추의 대부분을 수확기에 사들여 가공하여 수도권의 농협마트 및 소비처에 연중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본인)는 지난 2월 영광농협에서 주관하는 고품질고추재배 영농교육에 참석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교육내용은 고추재배의 기초지식, 품종선택, 사후관리, 병충해 예방등 이었으나 모든농가들의 관심은 병충해 예방대책에 있었다.

고추농사의 성패는 농가의 경험상 수확기의 탄저병, 역병예방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교육시간 말미에 영농지도 업무를 총괄하는 농협경제상무의 마무리 발언에 의하면 금년부터는 농,식품의 안전성이 더욱 강화되어 우리군에서 생산하는 태양초 고추도 농산물의 안정성과 품질을 관리하는 농관원에서 40%이상을 표본조사하여 농약 잔류검사를 하고 기준치 이상의 농약성분이 검출될시는 전국의 마트 및 소비처에 남아있는 제품의 전량반품은 물론 배상책임까지 있으니, 금년부터는 부디 고추전용 약제만을 쓰시고 혹 작년에 쓰고 남아있는 농약이 있다 할지라도 지오넥스, 이피엔, 다이센M45, 피레스등을 사용한 농약은 고춧가루로 빻아도(가공) 잔류농약이 검출되오니 절대사용하지 마시라는 호소 섞인 당부가 지금도 귓전을 맴돌고 있다.

영광에서 생산되는 “태양초 고추의 전국 브랜드화”의 주역은 우리 농민이다.

어디 고추뿐 이겠는가, 금년은 모든 농산물의 친환경 재배를 연구하고 실천하는 원년이 되길바란다.

내가 생산하는 모든 농산물이 내 친인척, 내자녀는 물론 우리 국민의 입으로 들어가는 먹거리이기 때문에 친환경농업 실천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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