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택/ 영광문화원장

1969년에 창립총회를 거쳐 70년 4월에 설립인가를 얻어 시작된 영광문화원은 올해 7월 1일자로 제12대 원장의 임기가 시작됩니다. 11대 원장이었던 제가 다시 연임되어 앞으로 4년을 영광문화원을 이끌어가게 되었습니다.

지난 11대의 임기는 짧았습니다. 2011년 5월에 취임하여 금년 6월 30일에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이 되니 약 2년간 문화원장을 맡은 셈입니다. 지난 임기 2년은 10대 원장님의 공석으로 인해서 제가 무투표 당선으로 원장이 되었던 것입니다.

지나간 2년은 너무도 숨 가뿐 일들로 뒤돌아 볼 수 있는 여유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열의는 있었지만 아직은 문화원 업무에 익숙하지 못한데다가 밖에서 생각하기 보다는 업무량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문화원이 무슨 일이 있을까 할 정도로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 까닭은 들어와서야 알았습니다.

지난 직장이 교사였던 나는 아침이면 부지런한 출근과 어김없는 퇴근시간 등이 잘 길들여져 있었던 탓으로 열심히 사무실을 들락거리며 업무 챙겨 보기에 바쁜 일과였습니다. 지방자치로 인해서 방대해진 축제나 지역 행사 등으로 문화원이 관련되어 있어 협조하지 않아도 된다고는 하지만 협조를 하면 더욱 좋아질 수 있어 이왕이면 열심히 도와주는 쪽으로 발걸음을 돌려 나름대로 열심히 움직였습니다.

겨우 적응할만한 때가 되니 임기가 끝나게 되었습니다. 미련 박차고 욕심 없이 나와야 되는 것 인줄도 알면서 2년이란 세월이 너무도 아쉽고 해보고 싶었던 일은 펴보지도 못해서 연임을 하기로 해서 다행히도 무투표로 임기 4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4년 동안 소신껏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말씀드립니다. 다행히도 저는 교직에 몸담고 있을 때 전라남도 문인협회장과 사무국장등을 역임한 바 있어 지금 업무 진행에 큰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부분이 현대 문학이며 그중에서도 시 쓰기여서 지역의 청소년들과 성인층들에게 시 쓰기를 통해 정서적 토양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것이 희망사항이랍니다. 그래서 지난 4월 중순부터 시작한 것이 문화학교 시 창작반 운영이란 프로그램이였습니다.

지금 현재 직장인과 가정주부 등 15명 정도가 목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약 90분정도 열심히 시 창작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학창시절에 꿈꾸어 오던 문학에 대한 소망이 식지 아니했던 탓인지 열정들이 대단합니다. 두달 정도 익혔던 실력으로 지난 단오제 때 법성축제 현장에 깃발 시화전까지 열었답니다. 많은 사람들의 칭찬도 있었답니다. 전문가들의 작품보다는 아직 아마추어인 지역민이 함께하는 시화전이어서 더욱 그 의미는 컸던 것 같습니다. 그후 희망자가 더 늘어가고 있어 영광 문학의 기대가 예감되어집니다.

문화원장으로서도 긍지가 살아나는 사업이라면 사업이 될 것같습니다. 이미 14회의 전통을 지켜온 숲쟁이 국악경연대회와 함께 문화원의 역점사업으로 펼쳐가기에 좋은 사업일 것 같습니다. 예산도 우선 강사가 원장이어서 걱정 할 필요도 없고 정말 좋습니다. 솔직히 예산이 따르는 사업은 여기저기 허리 굽혀 다닐 수가 없어 망설이다가 때를 놓치고 마는 경우도 많습니다. 앞으로는 문학 말고도 비예산 사업에 관심을 두고 고심할 것입니다.

지난 임기 때 숙원사업이었던 군지 발간을 마무리하고 효동마을 체험학습이 활성화되면서 조금은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지역민 모두가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동참해주시면 4년 동안 괄목상대한 업적들을 이루어내겠습니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입니다. 문화의 세기라는 언급은 이제 시대 정신의 텍스트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성장을 거론하며 문화를 빠트리는 사례가 없고 모든 사회적 난제들의 비상구로 문화가 거론되는가 하면 산업 발전의 핵심 촉매로까지 그 몫을 부여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 사실적 예로 우리나라와 가나의 경제상황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압니다.

1960년대에 우리나라와 가나의 경제상황은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30~40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은 우리나라는 세계 14위의 경제규모를 가진 산업 강대국으로 발전했지만 가나는 1인당 GNP가 우리나라의 1/5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차이를 담당했던 몫이 바로 문화라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문화의 소중함을 역설할 필요가 없습니다. 문화원에 들러 문화원과 함께해보면 실감이 납니다. 가을에는 문화답사의 영원한 매니저인 유홍준님이 우리 고을에 옵니다 그래서 문화가족들과 함께 문화의 진면목을 나누는 자리 만들었습니다. 기대하셔도 됩니다.

4년 동안 열심히 격조 높은 문화 보급으로 앞장서겠습니다. 많은 협조를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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