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에서 원전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언제부터인지 영광 이슈의 50% 이상을 원전 문제가 차지하고 있다.

21일 오후 정상운전 중이던 한빛원전 6호기가 1차측 원자로 냉각재 A계열에서 오류가 발생해 냉각재펌프가 정지하면서 원자로 가동이 중지됐다. 6호기는 위조부품 검증서 문제가 밝혀지면서 지난해 11월 가동이 중단됐다가 60여일만인 올 1월 재가동한지 8개월 만에 다시 정지된 것.

현재 정확한 고장 원인을 조사 중이나 지난 2002년 가동이후 이번까지 모두 10번이나 운전을 중지한 6호기에 대한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

6호기만 문제가 아니다. 5호기도 증기 발생기 관리가 부실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바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2009년 증기발생기 세정 과정에서 산성 화학약품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진정이 접수되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물질이 있을 경우 화학세정을 하는 대신 문제가 없어 수압세정을 했다는 원전 측 설명이다.

다만, 주민들이 원전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만약의 사고가 발생 할 경우 엄청난 재앙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지난 16일에 열린 한빛원전 부품 납품비리 혐의로 기소된 한수원 직원에게 항소심 재판부가 형량을 원심보다 가중 선고 했다. 재판부는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재앙을 초래하고 우리나라가 인구 밀집지역인 점을 감안하면 그 위험성은 더욱 크다면서 죄의식 없이 관행대로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엄벌한다고 판시했다.

이 와중에 한빛원전 직원은 핵심 기술이 들어있는 컴퓨터를 훔치는 사고가 발생해 아직도 국민의 생명을 담보하는 일부 한수원 직원들의 파렴치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원전 관계자들의 파렴치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극명하게 드러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태평양으로 유출되었는데도 도쿄전력은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은 뒤 이제야 유출을 인정했다고 한다.

일본 원자력규제위는 쓰나미 이래 최악의 위기라고 말하고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도 심각한 사태로서 국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전 관계자들은 언제나 안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막상 사고 시 한국도 똑같은 현실이 우려된다. 정부 측과 합의에 따라 한빛원전 1호기의 압력경계 건전성 주민검증이 다음 달 시작된다. 주민의 생존권이 걸려있는 검증단의 야무진 구성과 당찬 활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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