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철/ 굴비골 농업협동조합장

최근 맛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로컬 푸드 운동이 다시 조명받기 시작했다. 건강한 먹을거리를 찾고 싶은 소비자들과 그 지역의 친환경 농특산물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니즈가 만나 활성화 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지역 농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으로 로컬 푸드 운동의 가능성이 높다.

우리지역 영광은 굴비만 생각하기 쉽지만 숨겨진 보물들이 많다. 소금, , 목화는 예전부터 3()이라 불리며 영광군을 부유하게 만들어온 보물들이다. 최근에는 장어, 모싯잎 송편, 청보리한우, 백합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각광을 받고 있다.

영광의 농수산물 1년 매출은 1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그 만큼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특산물이 전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외지인들에게 영광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생각나느냐고 물으면 주저 없이굴비 한정식이라고 말한다.

기름진 밥과 국물에 20여종이 넘은 반찬 그리고 굴비가 곁들여 나온 음식은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굴비 한정식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경쟁력 있는 관광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음식문화도 경제적 수준과 시대상황에 따라 변한다. 과거에 어렵게 살 때는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푸짐한 상차림을 좋아했으나 지금은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웰빙을 추구하는 시대로 변함에 따라 음식에 대한 욕구도 변하고 있다. 맛을 추구하면서도 정갈스럽고 위생적이며 알뜰한 상차림을 원한다.

이렇다 보니 굴비 한정식은 서해안 간척지와 황토밭 토질의 비옥한 땅에서 생산되는 쌀과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제철 생선과 조개류는 생산지와 소비지를 직접 유통하여 신선도가 높고 우리 고장 근해에서 잡히는 수산물은 전국 어느 바다의 수산물보다 맛이 좋다고 정평이 나 있는 재료를 사용하다보니 당연히 타 지역민들의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이제 누구나 영광에 가면 굴비 한정식을 꼭 먹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또한 우리 지역은 불갑사, 백제 불교 최초도래지, 원불교 성지 등 휼륭한 종교문화 유산과 전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길에 선정 된 백수해안도로와 함께 훌륭한 관광자원이 많다.

즉 영광은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필자는 우선 먹을거리 자원에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적극 이용하자고 말하고 싶다.

농어촌이 농산물수입개방 확대와 곧 있을 한-FTA에 많이 힘든 실정이다. 이럴 때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1차적으로 이용한다면 농어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음식업을 하는 업소에서도 유통단계가 축소되다 보니 더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재료를 직접 구매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순 국내산 그것도 우리지역 향토 재료만 사용하여 손님을 접대한다면 그 명성은 날로 증가 되어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21세기는 관광의 시대라고 한다.

국가경제 발전으로 국민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5일제 근무가 시행되어 관광과 레저산업이 급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과 레저산업이 발전하려면 반드시 음식문화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 동안 영광군은 지리적인 여건과 천혜의 자원을 십분 활용해 관광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고 그 결과 많은 관광객이 유입되고 있다.

이제 관광지를 하나 더 개발하는 것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좋은 재료를 직거래하여 음식문화를 전통 계승 발전시키고 이것을 관광상품화 에 주력해야 한다.

또한 손님을 친절히 맞이하는 자세로 다시 찾는 옥당골 영광지역으로 만드는 것이야 말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아닌 가 싶다.

끝으로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더욱 아끼고 사랑한다면 이게 바로 우리지역 로컬 푸드 운동의 시초가 되지 않을 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한편 며칠 후면 민족의 최대 행사인 추석이다. 올해 추석선물은 지역특산품으로 결정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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