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정/ 목포보훈지청 보훈과

대한민국의 남아는 모두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다. 짧게는 현역병으로 20여 개월을 복무하고 있으며, 부사관 혹은 장교 등의 직업군인은 장기간동안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국방의 의무를 지고 제대한 이들 모두를 우리는 제대군인이라고 한다. 그중에서 5년이상 10년 미만을 복무한 장교 및 준부사관 전역자를 중기복무자라고 하며 10년이상을 복무한 장교 및 준부사관을 장기복무자라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나온 이들에게 사회는 그리 따뜻하지만은 않다. 제대군인이 국토수호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하였기 우리 대한민국이 국가경제의 발전과 사회의 성숙함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특히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에게는 더하다. 한해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은 약 6,000명이 배출되고 있다. 직업군인은 국방운영 효율화 추세 및 계급정년 등 군 조직의 특성상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한창 일할 나이에 전역하게 된다. 하지만 군과 일반사회의 연계 미비로 사회적응은 물론 기본 생계유지를 위한 취업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국가보훈처에서 국토방위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전역한 제대군인의 원활한 사회복귀를 돕고 그 인력개발 및 활용을 촉진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매년 전직지원기본교육과 소자본창업 교육, 자격증 취득 등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기관 위탁교육, 직업훈련 바우처, 사이버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전국에 소재한 6개 제대군인지원센터를 통해 취업상담, 취업알선, 제대군인 적합 일자리 발굴지원,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 등으로 취업기회를 확대시키고 있으며, 실업상태의 군인연금 비대상인 10년 이상 20년 미만 복무한 분들에게 전직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장 6개월간 50만원씩 전직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제대군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들로 하여금 이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제대군인 주간을 재향군인의 날인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제대군인 주간에는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대군인의 취업지원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그들의 고마움을 전하고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를 추진하였다.

하지만 모든 정책이 그러하듯이 정부의 정책추진과 홍보만으로 모든 제대군인의 취업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일반기업과 단체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제대군인은 다른 특권계층이 아닌 우리의 친숙한 이웃이며 가족이며 형제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제대군인의 취업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제대군인이 전역 후 취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 현역군인들은 마음 놓고 국방에 전념할 수 있으며, 국가에 헌신한 사람에 대한 범정부적 차원의 지원이 있을 때 앞으로 군에 우수한 인력을 유입시켜 국가 안보에 이바지하여 나라사랑호국의식 함양 등 국가의 안보적 차원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또한, 제대군인은 무엇보다 군 복무과정에서 체득한 리더십, 근면 성실성, 에너지와 열정을 가진 추진력,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책임감 등을 볼 때 일반기업에 요구하는 인재로 그들의 재능을 그대로 사장하기에는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 할 수 있다.

오늘도 대한의 남아들은 국방의 의무라는 이름으로 국토를 수호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안정된 환경에서 국가 경제를 발전하고 사회를 성숙하게 하는 대에는 제대군인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라며 이번 제대군인 주간이 계기가 되어 전 국민이 제대군인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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