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전 사)한농연 영광군연합회장, 대추귀말 자연학교 교장

농 상생발전 및 로컬푸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대형마트 내 농산물 직거래장터가 지난 1013일 롯데마트 대덕테크노밸리점(대전시 유성구 관평동 소재) 주차장에서 전국 최초로 개설 되었다. 이번 직거래장터는 농림축산식품부, 부천시, 홈플러스 등 유관기관의 후원으로 우리 농산물의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대전시연합회에서 운영하며 대형마트 휴무일인 둘째주, 넷째주 일요일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 직거래 장터 사업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맞춰 한농연과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등 대형 3사와 상생협약 이행에 첫걸음을 내딛는 사업으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 농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지난 1013() 첫 장터를 대전에서 개장하고, 1027()에는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 앞 광장에서 매월 둘째, 넷째 주에 정기 장터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한농연전남연합회에서도 11월 넷째(24)주를 기점으로 홈플러스 동광주점에서 직거래 장터를 열고 로컬푸드의 직거래와 대형마트의 장점을 융합하여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보다 다양하고 풍성한 새로운 직거래 참여의 기회를 갖고자 행사를 기획했다. 그동안 로컬푸드 직거래는 유통비용의 절감 및 소비자 신뢰제고 효과는 컷으나 적정입지 확보 및 고객편의, 마케팅 등의 홍보분야에서 어려움을 호소해 왔었다. 그러던 중 입지 및 고정고객 확보, 고객편의 등에서 우수하고 최근 언론에 로컬푸드 형식의 물품조달 확대 계획을 표명해온 대형마트 3사와 의견이 맞아 떨어져 직거래행사를 추진하게 되었다.

앞으로 매월 둘째주와 넷째주 일요일을 이용해서 지속적인 직거래 시장을 대형마트 3사에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농연조직은 참여농가를 모집, 관리하고 직매장을 운영하며 홍보하는 역할을 감당할 것이며, 참여를 원하는 농가에서는 한농연 영광군연합회에 참가 신청을 하고 생산한 농수축산물을 직거래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하면 된다.

물론 이런 직거래 장터가 당장에 큰 수익을 내서 대박을 터뜨릴 것이란 생각은 너무 앞서가는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작은 시작을 통해 지역의 농산물들을 조직화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런 농수산물 조직화를 통해 지역내 학교급식이라든지 공동급식에 공동대처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역량이 생겨나면 그 시작은 미약할지라도 그 끝은 창대하리란 꿈을 꿀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기회는 자주 오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대한민국 농민들을 어여삐 여기신 하늘의 특별한 은혜가 아닌가 싶다. 자본의 힘으로 똘똘 뭉쳐있는 대형마트에서 자신들의 앞마당을 아무 조건 없이 한 달에 두 번씩 힘없고 돈없는 농민들을 위해 공간을 열어준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것임은 틀림없는 일 아닌가? 그들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은 했지만 그 선택에 자부심을 가질수 있도록 철저한 매장관리와 공정한 상행위를 담보 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에게도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보다 더 우수한 품질의 신선한 농수산물을 적정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각 지역의 특산물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한편 이런 기회를 주고 장을 마련해준 정부나 지자체에게도 우리 농사꾼들의 자긍심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이 일을 성공시켜야하는 의무 아닌 의무를 지게 되었다. 아울러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투쟁을 통해 얻은 의무휴일제의 원래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가능한 그 주변지역 상인들의 상권에 피해가 없도록 상품 종류를 잘 선택하는 지혜도 필요할 것이다.

영광군에서도 이번 기회를 잘 살리기위한 구체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영광군 농수산물의 대표 주자를 어떻게 선정해서 어떤 포장방법이나 홍보 전략을 세워 도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의 시작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직판행사에서는 대형상품 포장이 아닌 소포장 상품이 대세를 이룰 것이기에 전략적 접근이 달라야 할 것이다. 이런 전략은 영광농협 APC와 긴밀한 협조체계가 이루어져야할 대목이다. 관과 생산자단체 그리고 생산농가가 하나되어 영광군의 농수산물 유통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되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그래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격언이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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