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네 석쇠구이’ 인기

고달픈 삶의 무게를 두 어깨에 지고 있는 중장년층에게 깡통테이블은 특별하다. 퇴근길 동료들과 함께 모여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술잔을 기우리는 그 시간은 지나버린 아련한 옛 시절에 대한 추억이며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작은 위안이다.

영광읍 김판수이비인후과 옆에 위치한 선자네 석쇠구이가 속된말로 고기 좀 먹어 봤다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곳은 주용균(45)최은희(43)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기존 석쇠구이의 메뉴와 상호를 그대로 인수해 새롭게 오픈했다.

석쇠구이를 찾은 시간은 오후 5시쯤. 자그마한 가게 입구를 들어서자 이른 시간부터 깡통테이블에 삼삼오오 손님들이 고기 굽는 연기를 피워 대는 모습이 자못 정감 어리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바로 갈매기살과 막창구이다.

갈매기살은 돼지고기의 갈비뼈 근처 부위로, 소고기로 따지면 안창살에 해당된다. 돼지 한 마리에 겨우 1.5밖에 나오지 않는 귀한 부위로 예부터 몰래 감추어 먹었다고 해 뒷고기라 불린다.

갈매기살은 굽는 방법에 따라 맛도 저마다 다르다. 무엇보다도 숯불에 살짝 구워야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다. 참숯만을 사용하는 석쇠구이의 고기 맛이 더 특별한 이유이기도 하다.

숯불에 올려진 갈매기살이 노릇노릇 구워지며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잘 익은 갈매기살에 청량고추와 함께 버무리 석쇠구이만의 특제 소스에 찍어 먹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 씹는 순간 달착지근한 육즙이 입안에 가득 퍼지며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육질이 혀끝에 그대로 전해지니 다른 집과의 비교를 거부한다. 참숯의 은은한 향을 머금은 고기는 후각을 자극하며 자꾸만 젓가락질을 하게 만드니 일행이 많을 땐 살짝 눈치가 보일정도다.

고기는 당일 도축한 것으로만 매일 공수해 재료의 신선함을 한껏 살렸다. 당일 준비된 고기가 떨어지면 그날 장사도 마감이다. 부부는 모든 음식의 기본은 질 좋은 재료이기 때문에 항상 재료에 신경을 쓰고 있다. 저희 석쇠구이를 찾아주시는 고객들이 즐겁고 맛있게 드시고 가실 수 있도록 맛, 서비스, 위생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한다. 또한 밑반찬을 비롯한 대부분의 식재료는 주 사장의 부모님이 직접 재배하는 신선한 재료로 직접 담궈 사용하니 더욱 믿고 먹을 수 있다.

막창구이도 인기다.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자랑하는 최고의 술안주 막창구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로 특히 요즘과 같이 추운 날, 술 한 잔과 함께하면 마음속까지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석쇠구이는 막창 또한 참숯에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제공, 참숯의 향이 막창에 깊게 배어 맛과 향이 풍부하다. 때문에 하나만 먹어도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입 안 가득 느껴진다. 잡내가 제거되기 때문에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당일 도축한 돼지막창 사용이 원칙이다. 연육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최 사장이 당일 사용할 막창을 4~5시간에 걸쳐 직접 손질한다. 최 사장은 막창의 잡냄새 제거에는 어떤 방법보다 깨끗한 손질이 우선이다고 설명한다. 밀가루와 소주를 이용해 깨끗하게 손질한 막창을 석쇠구이만의 비법재료로 우려낸 물에 담가 잡냄새를 제거하고, 손님상에 나가기 전에 살짝 삶아낸다. 생막창을 숯불에 바로 구우면 질겨지기 때문에 살짝 삷아낸 막창을 제공해 부드럽고 쫄깃한 맛을 그대로 살렸다.

이밖에 생삼겹살, 가브리살, 생갈비, 돼지껍데기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부부는 장사 경험이 없던 것이 오히려 약이 되었다가게를 시작하고 그저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고 그 모습에 고객들이 더욱 만족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한 손님을 가족같이 생각하며 친절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서비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문 즉시 고기를 손질해 신선한 맛을 최대한 살리고 밑반찬 등은 최대한 직접 조리하는 것에서 서비스에 대한 부부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주 사장은 찾아주시는 분들이 맛과 함께 추억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자네 석쇠구이 353-3119/010-3609-1199 영광읍 남천리 310(김판수 이비인후과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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